[동아 국제마라톤/인터뷰]「마라톤 가수」이홍렬씨

  • 입력 1997년 3월 9일 19시 47분


[장환수기자] 「…인생은 마라톤 같은 것… 이 세상 끝을 향해 오늘도 이렇게 나는 달린다」. 「마라톤 가수」 이홍렬(36)이 지난해에 이어 올 동아국제마라톤에서 축가를 부른 뒤 마스터스 달리기에 동참한다. 이홍렬은 지난 84년 동아마라톤에서 2시간14분59초를 기록, 한국 마라톤 60년 사상 최초로 「마의 15분벽」을 깨뜨렸던 기록의 사나이. 당시만 해도 세계 수준에 비해선 보잘것없던 한국 마라톤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려 오늘날의 중흥이 있게 한 주역이다. 그러나 이홍렬은 84년 한햇동안 풀코스 완주를 여섯번이나 하는 바람에 2년후인 86년 25세의 젊은 나이에 허벅지 부상이 악화돼 은퇴하고 말았다. 선수시절 태릉선수촌에서 있었던 노래자랑에 나가 1등을 독차지했던 이홍렬은 은퇴후 너무나 자연스럽게 가수의 길을 택했다. 『돈 때문에 가수를 하는 건 아닙니다. 한국 최고기록을 작성했을 때 포상금 5천만원에 각종 광고협찬까지 1억7천만원은 벌었을 거예요. 당시로선 고급 아파트 두 채값은 되는 거액이었죠』 이홍렬은 자신이 좋아서 하는 일이라면 무엇을 해도 좋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가수가 된 지금도 마라톤에 대한 애정은 변함없어 손기정옹을 기리는 「마라톤인생」이란 노래도 부르게 됐다. 개그맨 이홍렬과 이름이 같아 연예계 입문부터 지금까지 줄곧 도움을 받아왔다는 그는 요즘 뜨고 있는 「가타부타」라는 2집 타이틀곡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2002년 월드컵주제가를 부르는 게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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