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補選이후…]예상 뛰어넘은 참패 『국민눈이 무섭다』

  • 입력 1997년 3월 6일 19시 55분


[임채청 기자] 「3.5 보궐선거」를 앞두고 신한국당은 자체여론조사를 근거로 인천 서구와 수원 장안구 모두 득표율 5%이내의 접전을 예상하면서 「1승1패」 정도를 기대했었다. 그러나 실제 득표율 차이가 각각 26.8%와 25.3%로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자 충격속에 패인분석을 하느라 골몰하는 모습이다. 신한국당이 무엇보다 예상밖으로 생각하는 대목은 30%대에 머문 투표율과 득표율의 상관관계다. 「투표율저조〓여당유리」라는 종래의 등식이 깨졌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6일 『관권 금권선거가 가능했던 과거엔 투표율이 낮으면 조직표가 많은 여당이 유리했으나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고 진단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공조, 「DJP연합」의 위력도 신한국당을 놀라게 한 대목이다. 신한국당은 특히 이번 보선에서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단일후보가 얻은 득표율이 작년 4.11총선에서 국민회의와 자민련 양당후보의 득표율 합계를 상회하자 기존의 「DJP공조」관(觀)을 교정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신한국당은 그동안 「DJP공조」의 영향력에 대해 DJ와 JP의 영향력을 단순히 합친 것보다 크게 못미칠 것으로 평가절하했었다. DJ지지자중 JP반대자와 JP지지자중 DJ반대자가 상당수 일탈할 것이라는 분석에 근거한 전망이었다. 그러나 이번 보선은 「DJ영향력+JP영향력」보다 영향력이 더 커지는 「시너지(통합)효과」가 있음을 보여주었다. 신한국당은 물론 노동법사태와 한보사건 등으로 인한 극심한 민심이반을 근본적인 패인으로 인정한다. 姜三載(강삼재)사무총장은 이날 『국민들이 여당에 회초리를 든 것이다. 보선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철저한 자기반성을 통해 신뢰받는 정당으로 탈바꿈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무튼 보선참패는 당풍쇄신 논의를 활성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근래 들어 거세게 일고 있는 당내 민주화논의에 대한 공감대도 더욱 확산될 것이 분명하다. 또 이같은 분위기는 조만간 단행될 당직개편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고 당내 대선후보 경쟁양상을 상당히 앞당기는 결과로 귀착될 가능성도 커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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