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모임 저런모임]「여행과 사진클럽」

  • 입력 1997년 3월 4일 08시 26분


[하태원 기자] 「사랑의 마음을 사진에 가득 담아드립니다」. 매주 월요일 종로3가 탑골공원 팔각정에는 멋을 낸 노인들이 몰려든다. 영정사진을 무료로 찍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시작된 뒤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이제는 지방에서도 일부러 찾아오는 노인들이 적잖을 정도로 인기다. 긴 수염에 한복차림의 노인, 백구두에 하얀 양복 차림의 초로 신사 등 패션도 가지각색이다. 노인들에게 사진 찍어주기 봉사활동을 펴고 있는 사람들은 「여행과 사진클럽」회원들. 사진을 사랑하는 1백여명의 직장인과 주부들이 지난해 6월 만든 동호인 클럽이다. 이 모임의 朴重煥(박중환·37)회장은 『촬영 일주일 후에 사진을 드리는데 무척 좋아하신다』며 『원판보다 못나왔으니 다시 찍어달라고 졸라대는 분들도 가끔 있다』고 말했다. 매월 둘째주 일요일이면 이 클럽은 고아원 양로원 등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사진을 찍어준다. 또 셋째주에는 우리고유의 전통문화를 찾아 촬영여행을 떠난다. 설악산 거제도 강화도 마이산 등을 다녀왔는데 촬영여행도중 만난 커플이 벌써 5쌍이나 탄생했다. 각 분야에 종사하는 직장인과 주부들이다 보니 사진촬영 뿐만 아니라 미용 이발 간호 등 봉사활동의 영역이 넓어지기도 한다. 이 클럽은 매주 토요일 오후3시 5시 7시 세차례와 일요일 오전11시 오후2시에 사진초보자들을 위한 이론교육을 실시한다. 촬영교육은 일요일 오후1시반 서울근교 고궁에서 한다. 회비는 월 5만원. ☎02―3272―2900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