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슈퍼리그]현대車,2시간반 혈투끝『안도 한숨』

  • 입력 1997년 3월 2일 21시 28분


[이현두 기자] 현대자동차써비스가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벼랑끝에서 탈출했다. 현대차써비스는 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97한국배구 슈퍼리그 남자부 최종 결승 3차전에서 2시간53분에 걸친 풀세트접전 끝에 삼성화재를 3대2로 꺾었다. 현대차써비스는 이로써 5전3선승제로 벌어지는 최종 결승에서 2연패후 귀중한 첫 승을 올렸다. 한편 여자부에서는 선경이 막판 대역전극으로 LG정유에 3대2로 역전승, 1패후 2연승을 기록하며 첫 우승고지에 바짝 다가섰다. 남자부의 3차전은 한치앞을 내다볼 수 없는 팽팽한 줄다리기의 연속. 승부는 마지막5세트 초반 임도헌의 연속블로킹이 갈랐다. 임도헌(블로킹 5득점)은 5세트 시작하자마자 삼성화재 주포 김세진의 오른쪽 공격을 블로킹으로 떨어뜨리며 첫 득점을 올린 뒤 2대1에서 또다시 김세진의 오른쪽 강타를 블로킹으로 차단, 점수차를 3대1로 벌려놨다. 현대차써비스는 이후 4세트까지 팀 공격의 70%이상을 도맡아하며 삼성화재의 공격을 주도하던 김세진(18득점 49득권)의 잇단 범실 등에 편승, 6대2까지 달아난 뒤 후인정(15득점 38득권)의 불같은 오른쪽 강타 등으로 14대4까지 내달렸다. 현대차써비스는 그러나 김상우(블로킹 6득점 1득권)와 김규선(블로킹 4득점 1득권)의 블로킹으로 추격에 나선 삼성화재에 내리 4점을 내주며 14대8까지 쫓겼으나 박종찬(블로킹 8득점 1득권)이 김세진의 후위공격을 블로킹으로 잡아내며 극적인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선경과 LG의 여자부 경기도 마지막 5세트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선경은 LG정유의 홍지연(10득점 5득권)에게 연이어 중앙공격을 허용하며 8대12까지 뒤졌으나 박종숙(3득점 10득권)과 장소연(15득점 18득권) 등이 맹활약, 13대13 동점을 이룬 뒤 장소연과 김지연(10득점 16득권)이 연속 득점, 2시간40분간의 접전을 극적인 역전승으로 마감했다. <<양팀 감독의 말>> ▼강만수 현대차써비스감독 경기초반에 화이팅이 좋은 마낙길과 박종찬을 기용, 전체적인 팀 분위기를 살린 것이 주효했다. 박종찬이 김세진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잘 막아냈고 그동안 부진했던 임도헌의 공격이 살아났다. 귀중한 1승을 거둔 만큼 나머지 경기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 ▼신치용 삼성화재감독 4세트 중반부터 방지섭의 토스가 흔들리면서 김세진에게 볼이 집중된 것이 패인이다. 1,2차전에 비해 서브가 약해 상대의 리시브를 흔들지 못했다. 비록 졌지만 큰 부담감은 없으며 4차전은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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