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97 선진정치/깨끗한 선거]인터넷 선거운동

입력 1997-01-05 20:05수정 2009-09-27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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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用寬 기자」 지난해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빌 클린턴과 보브 돌후보간에 벌어진 「가상공간(Cyberspace)격돌」은 가장 눈길을 끈 볼거리였다. 사용자 규모가 1천2백만명에 이르는 인터넷은 더할 나위없이 기름진 「표밭」. 「네티즌(Netizen)」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온갖 정성을 쏟는 두 후보의 모습은 이른바 「사이버정치(Cyber Politics)」 시대의 도래를 실감케 했다. 각종 여론조사결과 클린턴에 비해 15∼20% 포인트나 뒤졌던 돌 진영은 특히 인터넷 홈페이지에 심혈을 기울였다. 돌 진영은 인터넷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일방적 정보전달에서 벗어나 「주문형」 정보교류를 시도하는가 하면 육성과 동화상 등 입체적 정보 제공에 주력했다. 클린턴 진영도 이에 뒤질세라 「교육부문 예산의 삭감을 수반하는 돌후보의 세금정책」 「돌후보와 경제」 등 돌의 정책에 대한 비판을 중심으로 각종 공약자료를 인터넷을 통해 무한대로 제공했다. 물론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인터넷 유세가 선거결과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는 힘들다. 인터넷 선거운동에서 단연 앞선 것으로 평가된 돌의 패배는 인터넷정치의 한계를 분명하게 보여주었다. 그러나 앞으로 인터넷정치의 비중은 날로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인터넷정치는 우선 언론을 통하지 않고도 알리고 싶은 것을 원하는 시간에 무한대로 알릴 수 있는 강점이 있기 때문이다. 또 △TV나 신문처럼 매체로서의 성격이 강한 점 △오디오 비디오 등 복합미디어 형태를 띠고 있다는 점 △미디어의 공급자와 수용자가 「쌍방향식」 의사전달을 할 수 있다는 점 등도 인터넷의 매력포인트로 꼽힌다. 학자들이 인터넷을 유세 및 TV정치가 갖는 일방적 의사전달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정치매체가 될 것으로 내다본지 이미 오래다. 일리노이대 명예교수인 제리 M 랜데이는 『인터넷에서 나는 「직접 민주주의」의 부활을 본다』고까지 말했다. 그러나 전세계로 시야를 넓히면 아직은 걸음마 단계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인터넷 이용인구는 전체의 1%를 밑돈다. 우리의 경우에도 지난 4.11총선에서 30여명의 후보가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했으나 이용자는 20만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상황은 머지않아 달라진다. 올 상반기중 인터넷 인구는 1백만명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다. 더구나 인터넷 인구의 주류가 젊은층과 지식인층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어느 후보도 인터넷 선거운동을 도외시하기 어려운 상황이 곧 다가올 것으로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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