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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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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의 평가를 받아들고[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강의 평가를 받아들고[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대학에 강의 평가 제도가 있다. 학생들은 강의 평가를 해야 자신의 성적을 알 수 있으니 대부분 무기명으로 강의평을 적고 점수를 매겨 강의를 평가한다. 이 강의 평가 점수는 전체 교수들과 비교되어 다시 상대적인 점수로 평가된다. 이런 제도는 30년 전 내가 학교에 다닐 때는 상상조차 할…

    • 2022-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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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의 방향을 바꾸는 운명적 인연[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삶의 방향을 바꾸는 운명적 인연[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코카서스 산자락 아르메니아공화국의 알센 박사가 우리 연구실에 왔다. 매년 방학이면 연구실을 방문해서 함께 연구했는데, 코로나로 인해 3년 만에 온 것이다. 희끗희끗 흰머리에, 둥글게 나온 배까지, 더 교수다워져서 나타났다. 알센 박사는 아르메니아공화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자마자 서울에서…

    • 2022-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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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학은 그때도 맞고 지금도 맞다[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과학은 그때도 맞고 지금도 맞다[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대학 2학년 때 처음으로 컴퓨터를 배웠다. 1980년대 초반 당시는 개인용 컴퓨터라는 개념 자체가 없던 시절이었다. 1954년 IBM에서 개발한, 지금은 화석처럼 변한 ‘포트란’이라는 프로그램을 밤새워 공부한 후 연필로 작성해 제출하면, 전산실의 여직원이 한 줄 한 줄 타이핑해서 천공…

    • 2022-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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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친애하는 과학자 친구[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나의 친애하는 과학자 친구[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이 교수, 연구비 됐어!” 위층에 있는 생명과학과 이 교수에게서 반가운 전화가 걸려왔다. 웬만해서는 전화를 하지 않는 친구다. 작년엔 과학재단 연구비 지원 사업에 프로젝트를 신청했다가 그만 떨어졌다. 그때 그 소식을 듣고 내 입에서 튀어나온 첫마디가 “개구리는?!”이었다. 연구비 심…

    • 2022-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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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자들 얼굴을 볼 수 있는 스승의 날![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제자들 얼굴을 볼 수 있는 스승의 날![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나에겐 멋진 스승이 한 분 계시다. 유학 시절 지도교수 연구실은 내 연구실과 같은 층에 있었다. 평소에 많이 소통하고 지냈지만, 서로 바쁠 때는 편지와 메모로 대화를 나누곤 했다. 집에 가기 전 장문의 연구 리포트를 지도교수 연구실 문 앞에 붙여놓으면 답장이 그다음 날 연구실 문 앞에…

    • 2022-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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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적분의 쓸모는 어디까지일까?[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미적분의 쓸모는 어디까지일까?[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누구나 “이거다!” 하는 때가 있다. 소설가는 한 인간의 서사를 들을 때, 시인은 이제껏 존재하지 않던 은유가 떠오를 때, 사진가는 빛이 만드는 공간을 볼 때, 정치인은 역사적 소명을 마주할 때가 바로 그때일 것이다. 물리학자인 나에게도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 고등학교 때 친구 …

    • 2022-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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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년 전 찾았던 우크라 하르키우[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25년 전 찾았던 우크라 하르키우[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우크라이나의 하르키우를 방문한 것은 25년 전이다. 당시 나는 일본에서 공부하고 있었고, 내가 있던 대학 연구실은 우크라이나의 V M 스비스타노프 교수를 초청했다. 그는 하르키우 저온연구소 소장으로, 극저온 실험에서 세계적으로 알아주는 대가였다. 나는 그가 쓴 모든 논문을 외울 정도였…

    • 2022-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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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가능한 도전에서 맛보는 희열[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불가능한 도전에서 맛보는 희열[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물리학의 위기일까? 신입생 가운데 중도에 학교를 그만두고 다른 전공학과로 옮기는 비율이 10%에 달하고 있다. 놀란 학교 본부에서 통계를 들이밀며 학과에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전통 학과로서의 자존심이 무너지는 사건이다. 세상이 변화무쌍한 구름처럼 바뀌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

    • 2022-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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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를 올려다보며 생각한 것들[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위를 올려다보며 생각한 것들[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지금부터 7년 전 일이다. 외국 여행 중 이유를 알 수 없는 바이러스에 감염돼 귀국했다가 응급실에 실려 갔다. 중환자실로 옮겨져 며칠을 보내고 난 후 병실에서 한 달을 보냈다. 당시 의사 선생님이 했던 말씀이 기억난다. “조금만 늦었으면 큰일 날 뻔했습니다!” 그 후 “조금만”이라는 …

    • 2022-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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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서관의 낡은 책에서 발견한 미래[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도서관의 낡은 책에서 발견한 미래[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보고 싶은 책을 찾아보니 이미 오래전에 절판되어 중고 서적도 찾을 수 없었다. 읽고 싶은 책을 읽을 수 없으면 더 갈증이 생긴다. 여기저기 알아보다 다행히 학교 도서관에서 찾을 수 있었다. 겨울 햇살이 쨍하고 마음 가벼운 어느 날 언덕길을 올라 도서관에 갔다. 노트북을 펴고 강의를 듣…

    • 2022-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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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리학자의 우주 산책[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물리학자의 우주 산책[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요즘 매일 즐겁게 걷고 있다. 얼마 전까지 학교에서 집까지 걸었지만, 요즘은 해가 짧아져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중간에 내려서 걷는다. 혼자 터벅터벅 걸으며 많은 생각을 한다. 내가 걷는 길 위에 또 다른 우주 공간이 펼쳐진다. 찬바람이 부는 계절, 가로수 불빛 아래 어둑어둑한 길은 이…

    • 2021-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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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이를 부탁해[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고양이를 부탁해[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딸아이들이 키우던 고양이 세 마리를 임시 보호하고 있다. 화이티, 푸딩, 도넛. 고양이 세 마리와 함께 있으면 구름 속 현자가 된 느낌이 든다. 아침이면 침대로 올라오는 푸딩이 나를 깨운다. 코를 얼굴에 대고 비비고 꼬리로 얼굴을 만져주고는 내가 잠에서 깨면 임무를 마쳤다는 듯이 침대…

    • 2021-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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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간이 느리게 가는 주말 중국집[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시간이 느리게 가는 주말 중국집[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교수님 주말에 뭐 하세요? 이런 질문을 자주 받는다. 물리학자는 특별한 주말을 보내지 않을까 하는 궁금증 때문일까. 주말엔 늦잠을 자려고 하지만 이상하게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게 된다. 몸도 가볍고. 그 이유가 뭘까. 일어나면 커피를 내려 천천히 마시고 일주일 치 신문을 꼼꼼히 본다. …

    • 2021-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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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슬기로운 신문 구독 생활[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슬기로운 신문 구독 생활[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나는 신문을 좋아한다. 얼마 전까지 5개의 신문을 구독했으나, 이제는 3개만을 구독 중이다. 예전엔 새벽에 배달된 신문을 꼼꼼히 읽은 다음 출근했는데, 지금은 바빠져서 일주일 치 신문을 모아놓고 주말에 읽고 있다. 주말에 신문 읽는 시간, 그 조용한 시간이 좋다. 가장 편안한 때, 가…

    • 2021-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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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달이 차오른다, 가자

    [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달이 차오른다, 가자

    “어디 있어요. 빨리 하늘의 노을을 보세요!” 문자가 날아온다. 일어나 연구실 창문으로 하늘을 바라본다. 하루 종일 날씨가 좋았는데, 또 이런 노을을 선사하다니. 요즘 하늘 풍경을 보는 재미로 산다고 한다면 과장일까? 하늘의 변화가 이리 아름다울 수 있다니. 가을비 오는 회색빛 하늘은…

    • 2021-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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