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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사람의 시간[내가 만난 名문장]

    서울 사람의 시간[내가 만난 名문장]

    ‘시간은 코앞에서 흔들리는 탐스러운 엉덩이/올라타고 싶은 순간과 걷어차고 싶은 순간으로/뒤뚱거린다/돌멩이를 삼키는 거위처럼.’ ―유계영 ‘해는 중천인데 씻지도 않고’ 중 “보름 정도 황토방에서 묵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처음 전화를 받고 거절을 했다. 화개장터 가까운 곳에 좋은 …

    • 2020-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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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시 멈춰 서로를 본다[내가 만난 名문장]

    잠시 멈춰 서로를 본다[내가 만난 名문장]

    “가장 심하게 눈이 먼 사람은 보이는 것을 보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말은 위대한 진리예요.” ―조제 사라마구 ‘눈먼 자들의 도시’ 중 코로나19 사태는 조제 사라마구(1922∼2010)의 ‘눈먼 자들의 도시’를 연상케 한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시대와 공간은 알 수 …

    • 2020-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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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욕망의 소비[내가 만난 名문장]

    욕망의 소비[내가 만난 名문장]

    “오늘날도 그렇지만, 중세 세계에서는 부자들이 지위를 과시하기 위해 남들과 차별화할 필요가 있었다.” ―피터 프랭코판 ‘실크로드 세계사’ 중 실크로드에는 비단, 보석, 향신료, 모피, 말, 차 같은 사치품들이 흘러 다녔다. 이 상품들은 주로 부유층들이 그들의 지위와 위신을 위해 …

    • 2020-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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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벌판에 서서, 긴 호흡으로[내가 만난 名문장]

    벌판에 서서, 긴 호흡으로[내가 만난 名문장]

    가끔 수면 위에서 따뜻한 햇살을 바라보는 건 좋지만 고래가 살아야 할 곳은 물속이듯, 결국 고고학자의 가장 큰 즐거움은 혼자 외롭게 유물을 바라보는 중에서 피어나야 한다.―강인욱 ‘고고학 여행’ 중 누구나 타인의 직업에 대한 선입견이 있다. 어떤 직업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

    • 2020-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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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실은 특별한, 평범한 날들[내가 만난 名문장]

    사실은 특별한, 평범한 날들[내가 만난 名문장]

    ‘우리가 그 속에서 숨은 모과를 발견하기만 한다면 평범이 특별함이다.’ ―박연준 ‘모월모일’ 중 이 말에 끌려 산문집을 집어 들었다. 표지의 신비로운 보석처럼 생긴 것이 실은 매일 써서 닳아버린 비누란 것도 마음을 끌었다. 작가는 평범한 날들을 기리며 이 글들을 썼다. 잊어버려서 …

    • 2020-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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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물의 사연[내가 만난 名문장]

    식물의 사연[내가 만난 名문장]

    “식물의 생김새에 궁금증을 갖고 관찰하다 보면, 그 형태에 이들이 살아온 역사와 사연 등이 담겨 있음을 알 수 있답니다.” ―이소영 ‘식물의 책’ 식물은 제자리에서 묵묵히 제 할 일을 한다. 새순을 내며 꽃을 피우고 향을 내뿜는다. 그렇게 조용히 자신의 존재를 알린다. 나에게 관심…

    • 2020-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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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손주의[내가 만난 名문장]

    파손주의[내가 만난 名문장]

    “모두들 몸도 마음도……. 파손주의입니다.” ―이종철 ‘까대기’ 중 6년간 택배 상하차 일로 생계를 꾸렸던 만화가 이종철 씨가 독자와 택배 종사자분들께 전하는 당부다. 코로나19 바이러스 방역을 위해 우리 국민들은 일상의 제약을 감수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차분히 실천하고 있다.…

    • 2020-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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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행의 재창조[내가 만난 名문장]

    불행의 재창조[내가 만난 名문장]

    “다른 사람들보다 뛰어난 식견을 주셨으면서도 나 자신이 영원히 평범한 인간으로 살아가게 하셨습니다.” ―피터 섀퍼 ‘아마데우스’ 중 희곡 ‘아마데우스’에서 살리에리는 모차르트의 재능을 시기한 나머지 ‘복수심에 사로잡힌 질투의 화신’이 된다. 작가 피터 섀퍼는 살리에리가 받은 충…

    • 2020-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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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극의 한가운데서[내가 만난 名문장]

    비극의 한가운데서[내가 만난 名문장]

    “아우슈비츠 가스실 굴뚝 옆에서의 고통스러운 휴식 시간에도 행복과 비슷한 무언가가 있었다.” ―임레 케르테스 ‘운명’ 중 열네 살 유대인 소년이 아우슈비츠로 끌려갔다. 그곳은 질병, 굶주림, 총살이 일상인 ‘인간 도살장’이었다. 포로 생활은 1년이었지만 고향으로 돌아왔을 때 소…

    • 2020-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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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절을 느낀다는 것[내가 만난 名문장]

    계절을 느낀다는 것[내가 만난 名문장]

    ‘나의 뇌에는 자연경관이 주는 위로가 필요하다.’ ―에마 미첼 ‘야생의 위로’ 일도 사람도 음악도 위로가 되지 않는 날이 있다. 내 마음대로 되는 건 아무것도 없고 나 스스로가 너무 하찮게 느껴지는 날에는 일찍 잠에 빠질 수 있으면 좋으련만, 마음이 어려운 날엔 잠조차 어렵다.…

    • 2020-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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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제나 자연의 일부다[내가 만난 名문장]

    언제나 자연의 일부다[내가 만난 名문장]

    “우리는 이제 스스로 만들어낸 낯설고 이상한 세상에서 이방인이 되었다.” ―다이앤 애커먼 ‘휴먼 에이지’ 중 ‘감각의 박물학’으로 다이앤 애커먼을 처음 만났을 때, 나는 그가 자연과학 에세이 작가 중 가장 아름다운 글을 쓴다고 생각했다. ‘휴먼 에이지’에서도 그는 아름다운 문장으…

    • 2020-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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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킨 수프의 온기[내가 만난 名문장]

    치킨 수프의 온기[내가 만난 名문장]

    “서양판 곰탕인 치킨 수프를 먹으면서, 내가 누군가에게 곰탕을 끓여줄 수 있다는 사실과 누군가가 끓인 곰탕을 내가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이 고마웠다.” ―이미연 ‘카운터 일기’ 올 2월 취재차 베트남에 있던 나는 그들에게 반갑지 않은 이웃이었다. 출국 당시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 …

    • 2020-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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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의 기적[내가 만난 名문장]

    당신의 기적[내가 만난 名문장]

    “할 수 없는 일을 해낼 때가 아니라 할 수 있는 일을 매일 할 때, 우주는 우리를 돕는다.” ―김연수 ‘지지 않는 말’ 중 설명하기 힘들지만 직감적으로 ‘그래, 맞아’ 끄덕여지는 순간들이 있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 봉준호 감독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마틴…

    • 2020-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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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즐거운 이야기의 질료[내가 만난 名문장]

    즐거운 이야기의 질료[내가 만난 名문장]

    “고난이 많았기에 즐거운 이야기를 쓴다.” ―루이자 메이 올컷 ‘작은 아씨들’ 중 영화 ‘작은 아씨들’은 원작 작가 루이자 메이 올컷(1832∼1888)의 이 문장으로 시작한다. 마치 이 문장의 주인처럼 조 마치(시어셔 로넌)가 등장한다. 긴장한 뒷모습으로. 그녀는 편집자 대시우드…

    • 2020-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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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빼앗길 수 없는 자유[내가 만난 名문장]

    빼앗길 수 없는 자유[내가 만난 名문장]

    “주어진 환경에서 자신의 태도를 결정하고, 자기 자신의 길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만은 빼앗아 갈 수 없다.” ―빅터 프랭클 ‘죽음의 수용소에서’ 중 고통에 직면했을 때 인간은 묻는다. “왜?”, “왜 나에게 이런 일이?” 그리고 고통이 정말 견딜 수 없는 것은 고통 자체보다 그 …

    • 2020-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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