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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영의 따뜻한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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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엄친아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엄친아

    아이들은 엄마가 동창회에 가는 것을 싫어한다. 적어도 내 아이들은 그랬다. 아이들이 학교에 다닐 적에 나는 비교적 공부를 강요하지 않는 편이라서 아이들과 자주 장난치고 텔레비전을 보며 잘 놀곤 했는데, 그러다가 불쑥 화를 낼 때가 있었다. “너희들, 해도 너무 한다. 벌써 한 시간째 …

    • 2013-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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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

    “무슨 일이 있어도 오늘은 꼭 와야 해. 그러지 않으면 산 벚꽃 다 져버려. 지금 아주 환상이야 환상!” 서울 종로구 홍지동 그분의 집에서 바라보는 인왕산 벚꽃은 하얀 뭉게구름 같다. 꽃구경을 재촉하는 이 전화는 올해도 꽃의 부름이 시작됐다는 신호다. 4월 중순에는 고창에서 선운사 동…

    • 2013-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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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화가와 소나무

    나는 꽃보다 나무를 더 좋아한다. 이 지구상에 나무가 없었다면, 만약 나뭇잎이 초록이 아니고 검은색이었다면 어떤 풍경일까, 상상만 해도 나무가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나무를 워낙 좋아하니 나무를 소재로 한 그림도 좋아한다. 우연찮게 소나무를 그리는 화가를 만난 일이 있는데 “왜…

    • 2013-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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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사는 이유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사는 이유

    칠순을 넘긴 시누이가 보따리 하나를 가져왔다. 보따리 속에는 저마다 다른 종이들이 들어 있었다. 좋은 말을 들을 때마다 적어 두거나 책이나 신문에서 읽은 것을 베끼기도 해서 오랫동안 모은 글이라고 했다. 혼자 보기 아까운 글을 아주 작은 책자로 만들어 주변 사람과 나누고 싶다고 하셨다…

    • 2013-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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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어떤 인연

    짧은 봄날의 꿈처럼 아주 잠깐 일본에 다녀왔다. 3월 초 일본 나고야에서 작은 공연을 보고 왔는데, 서울에 돌아와 생각하니 참 기묘한 느낌이 든다. 친구 따라 강남 가는 격으로 다녀온 일본행이 아주 오래전부터 준비된 인연같이 느껴져서다. 나고야에서 내가 만난 사람은 이미 13년 전에…

    • 2013-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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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엄마 생각

    세상에서 가장 두려운 전화가 걸려온 것은 2011년 3월 11일 새벽이었다. “세영아, 엄마 돌아가셨다.” 누구나 그런 전화를 받았거나 받게 되겠지만, 2년이 된 지금도 나는 그 말을 믿을 수가 없어서 혼자 되뇌어보곤 한다. “엄마가 돌아가셨다.” 소리 내어 중얼거려 봐도 실감이 나지…

    • 2013-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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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거절을 못해서

    나는 부탁도 못하고 거절도 잘 못한다. 그런 성격 때문에 가슴앓이를 하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어서 단호하게 “노(NO)!”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부럽기까지 하다. 신혼 초였다. 가까운 사람의 돈 부탁을 거절하지 못해 덜컥 큰돈을 빌려줬는데 이자는커녕 원금도 받지 않았다. 차마 달라는 소…

    • 2013-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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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다르게 보기

    며칠 전에 지인이 네 살배기 손녀 사진을 보여줬다. 그 또래의 귀여운 여자아이였다. 그런데 신발이 특이했다. 왼쪽과 오른쪽 색깔이 달랐다. 내가 신발을 눈여겨보자 “얘는 항상 신발 한 켤레를 같은 색으로 신으려 하지 않아요. 이번 겨울에도 부츠를 사러 갔는데, 빨간색과 갈색이 맘에 든…

    • 2013-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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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노래 대신 시를 외워보니

    대한민국에서 음주가무 없이 사회생활하기는 쉽지 않다. 지금은 덜하지만 한때 밥 먹고 술 마시고 나면 노래방 가는 게 코스였던 그 시절에 우리 부부는 참으로 난감했다. 못한다고 사양하면 할수록 기어이 노래를 시키고야 마는 짓궂은 심보에 시달린 것이다. 견디다 못해 노래 한 곡을 완벽하게…

    • 2013-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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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좋은 나이

    묵은해를 무사히 보내고 한 살 더 먹었으면 참 장한 일인데, 주위를 둘러보면 대체로 그런 반응이 아니다. 하긴 ‘동안(童顔)’ 외모가 큰 자랑거리인 세상이다. 50대 여인이 30대로 보여서 아들하고 외출하면 연인인 줄 착각하고, 심지어 아들의 여자친구로부터 오해를 받은 적도 있다는 이…

    • 2013-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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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입보다 귀를 열자

    명절 차례나 기일 제사상을 차릴 때마다 떠오르는 쟁점이 있다. 상차림에서 어떤 음식을 어떤 위치에 놓느냐의 문제다. 형제가 많다 보면 저마다 아는 것이 달라서 의견이 분분하기 마련이다. 어떤 것에서든 너무 자기 생각만 고집하는 사람을 보면 딱하다. 한때는 나도 내가 알고 있는 것을 …

    • 2013-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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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세 아이의 세 가지 이야기

    한 아이가 서점에서 책을 읽다가 벙어리장갑 한 짝을 잃어버렸다. 몹시 아끼던 장갑을 잃은 아이는 안내데스크로 가서 혹시 장갑을 주운 사람이 있는지 안내방송을 부탁했다. 그러나 방송을 하려는 순간, 아이는 퍼뜩 생각했다. ‘서점에서 조용히 책을 읽고 있는 사람들에게 방해가 되겠구나.’ …

    • 2013-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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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눈사람

    유난히 눈이 많이 내린 날, 전북 고창에 있었다. 그곳에 머문 이틀 동안 계속 눈이 내려서 온통 하얀 세상이었다. 선운사에 갔다. 단풍철에는 장터처럼 붐비던 사찰이 순백의 눈 속에서 적막했다. 누군가 무료했던 것일까? 대웅전 앞마당에 커다란 눈사람(사진)을 만들어 놓았다. 한두 번 만…

    • 2013-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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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굴러온 공돈

    임신을 한 친구 딸이 호들갑을 떨며 의사 선생님에게 이것저것 물었다고 한다. 뭘 먹이면 좋을까요? 영양제를 먹어야 할까요? 태교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그런데 선생님 왈, “그냥 세 끼 밥 잘 챙겨 먹어요. 그게 최고예요.” 친구는 그 정도 이야기는 나도 하겠다고 해서 함께 웃었는데…

    • 2013-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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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뽑기의 고수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뽑기의 고수

    난 공짜로 되는 일이 별로 없다. 그런데 남편은 뽑기에서 떨어지는 법이 거의 없다. 지난 연말에도 100명쯤 모인 모임에 갔는데 마지막 순서로 행운권 추첨이 있었다. 나의 번호는 ‘9’, 남편의 번호는 83번. 남편은 “에이, 38따라지네”라고 투덜거렸다. 애당초 내 운보다 남편의 행…

    • 2013-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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