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부시, 아버지 부시 장례식서 웃기도 한 까닭은?

  • 뉴시스
  • 입력 2018년 12월 6일 06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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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아버지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의 장례식에서 추도사를 하며 목메어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장례식이 진행되는 동안 웃기도 했다. 아들 부시 전 대통령뿐 아니라 다른 참석자들도 웃었다.

한국적 관습상 장례식에서 웃는다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지만 미국의 장례식에서는 웃음이 나오는 게 다반사이다. 고인에 대한 추도사를 하는 참석자들이 고인에 얽힌 재미있는 일화 한 토막씩 소개하기 때문이다.

워싱턴 국립대성당에서 거행된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 장례식에서도 그랬다.

AP통신도 이날 고인에 대한 경건한 추모가 이어지는 가운데 성당은 자주 웃음으로 가득 찼다고 보도했다.

가장 먼저 추도사를 한 역사학자 존 미첨은 “고인은 위험했던 시기에 ‘우리의 방패’였으며 위대한 군 경력을 가진 마지막 정치인이었다”고 칭송했다. 미첨은 부시 자서전을 집필한 인물이다.

그러면서 미첨은 재미있는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고인은 선거유세 때 한 백화점에서 많은 사람들과 악수를 나누다 마네킹과도 악수했다”고 전했다. 이때 성당 안에서는 웃음이 터져나왔다.

미첨은 당시 고인은 얼굴을 붉히며 어색해하지 않고, “(누가 누군지) 어떻게 다 알겠어. 물어봐야지”라고 말하며 그 상황을 유머감각을 동원해 넘겼다고 말했다.

미첨은 고인이 브로콜리를 싫어해 먹지 않았다는 얘기도 했다.

두번째로 추도사를 한 브라이언 멀로니 전 캐나다 총리는 부시 대통령에 대해 “냉전 종식과 소비에트 연방 붕괴에 기여하고 캐나다 및 멕시코와의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NAFTA)의 초석을 놓은 지도자였다”고 찬사를 보냈다.

그는 나프타를 잘못된 협정이라고 거세게 비판하며 캐나다 및 멕시코와 새로운 협정을 맺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맨 앞줄에 앉아 있는 가운데 “나프타는 세계 역사에서 가장 크고, 풍부한 자유무역 지역이었다”고 호평했다.

세번째로 추도사를 한 앨런 심슨 전 공화당 상원의원은 정치적 친구였던 고인이 농담을 좋아했던 것을 되새기면서 농담은 많으면 많을수록 더 좋았다고 말했다.

심슨 전 의원은 “고인은 고개를 뒤로 젖혀 실컷 웃고 난 뒤 자신을 웃게 했던 핵심포인트를 늘 기억하지 못했다”며 엉뚱한 재미를 주었던 고인을 회고했다. 이때도 성당에서는 웃음이 터져나왔다.


【로스앤젤레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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