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GC녹십자, ‘희귀질환’ 혁신신약 공동개발… “신약 상용화까지 전 과정 협력”

  • 동아경제
  • 입력 2020년 2월 27일 10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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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소좀 축적질환(LSD)’ 치료제 공동개발 추진

한미약품과 GC녹십자가 희귀질환 극복을 위한 혁신신약 공동개발에 나선다. 국내 상위 2개 제약사가 혁신신약 후보물질 탐색부터 상용화까지 전 과정을 협력하는 사례다.

한미약품과 GC녹십자는 지난 26일 오후 5시 경기도 용인 GC녹십자 본사에서 ‘차세대 효소대체 희귀질환 치료제’ 공동개발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체결식에는 권세창 한미약품 대표와 허은철 GC녹십자 대표 등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번 MOU에 따라 두 제약사는 현재 한미약품이 보유한 물질특허를 기반으로 유전성 희귀질환 일종인 리소좀 축적질환(LSD, Lysosomal Storage Disease) 치료제 공동개발에 나선다. 리소좀이 체내에 축적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심각한 대사질환을 유발한다. 국내에서는 환자 약 400명이 해당 질환으로 고통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리소좀 축적에 따른 희귀질환은 약 50여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LSD 환자는 유전자 재조합기술로 개발한 효소를 정맥 주사하는 방식인 ERT(Enzyme replacement therapy) 요법으로 치료하는 상황. 한미약품과 GC녹십자는 기존 1세대 치료제들의 안정성과 반감기, 복용 편의, 경제적 부담 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차세대 효소대체 혁신신약 개발에 뜻을 모았다.

이를 위해 두 업체는 물적, 인적자원 교류, 연구협력을 통해 각 회사가 보유한 연구·개발(R&D) 역량의 시너지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한미약품의 독보적인 신약개발 역량과 LSD 일종인 헌터증후군 치료제(헌터라제)를 보유하고 있는 GC녹십자의 차별화된 개발 노하우가 이번 MOU를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세창 한미약품 사장은 “GC녹십자는 희귀질환 치료제 영역에서 차별화된 역량을 갖췄고 혁신적 비전을 제시하는 기업”이라며 “한미약품의 축적된 R&D 노하우와 GC녹십자의 차별화된 역량의 조화가 희귀질환으로 고통 받고 있는 환자들에게 희망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허은철 GC녹십자 사장은 “국내 제약산업의 새로운 R&D 역사를 써나가고 있는 한미약품과 협력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이라며 “각기 다른 강점을 가지고 있는 두 업체의 이번 공동 연구는 희귀질환 분야에서 차세대 치료제 개발과 획기적인 치료 환경 개선으로 이어지는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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