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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과 놀자!/환경 이야기]버려져서 몸도 마음도 아픈 생명들… 유기동물을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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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과 놀자!/환경 이야기]버려져서 몸도 마음도 아픈 생명들… 유기동물을 부탁해!

이다솔 어린이과학동아 기자 입력 2019-11-20 03:00수정 2019-11-2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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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단체 ‘카라’의 한 직원이 중성화 수술을 위해 길고양이를 포획하고 있다. 작은 사진은 왼쪽부터 유기된 토끼와 개, 너구리. 동물자유연대·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이·동행104·동물권행동 카라 제공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7년까지 신고된 유기동물 중 7.7%가 아파트에서 발견됐어요. 이어 학교와 공원, 정류장 순으로 많이 발견됐죠. 유기동물은 대부분 개와 고양이를 말합니다. 사람 곁에 살며 사람이 주는 음식을 먹죠. 잘키움동물행동치료병원 이혜원 원장은 “오랜 세월 가축화한 개와 고양이는 야생동물과 달리 스스로 사냥하며 살기 어렵다”고 말했어요.

2017년 신고가 접수된 유기동물 중 47.3%는 죽음을 맞았어요. 이 중 27%에 달하는 동물들이 자연사했는데, 이렇게 자연사가 많은 이유는 아픈 유기동물을 치료할 비용이 부족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에요.

○ 버리면 다른 동물도 위험해요


외래종은 대부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도태되지만, 드물게 생존할 경우 빠르게 수가 증가하며 기존 생태계를 위협하는 ‘침입종’이 돼요. 토착종은 외래종에 적응할 준비가 안 돼 있어 더욱 큰 피해를 보죠. 예를 들어 고양이가 살지 않던 지역에 사는 새는 바닥에 둥지를 틀곤 하는데, 이곳에 고양이가 살게 되면 알과 새끼를 사냥당하기 쉽겠죠.


2015년 호주 찰스다윈대의 존 워너스키 연구원이 했던 독특한 연구가 있습니다. 유럽인이 호주에 외래종인 고양이와 붉은 여우를 데려온 1788년 이후 바다와 육지에 사는 모든 포유류의 변화를 추적한 거죠. 그 결과 ‘불독쥐’와 ‘로드하우긴귀박쥐’ 같은 토착 육상 포유류 273종 중 28종이 멸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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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는 특히 외래종에 취약합니다. 지리적으로 오랜 세월 고립돼 독특한 생태계를 이뤘기 때문입니다. 한국은 어떨까요? 이화여대 에코과학부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한 전진경 카라 상임이사는 “우리나라 고양이는 호주와 달리 대부분이 사람의 도움으로 도시에 살고 있어 외래종의 유입을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도 유기동물이 산과 섬으로 떠나지 않도록 책임지고 돌봐야 한다”고 강조했답니다.

○ 산으로 간 유기견


서울시는 정기적으로 산속 유기견을 포획해 유기동물보호소로 보내요. 이들 대부분은 입양에 실패해 안락사를 당하죠. 2016년 서울시가 포획한 115마리 중 63마리가 이렇게 생을 마감했어요.

한국성서대 김성호 교수는 지난 1년여 동안 주민, 학생과 함께 ‘동행 104’라는 단체를 만들어 활동했습니다. 서울 노원구의 ‘백사마을’에서 산속 유기견을 구조하고 재교육하는 등의 일이죠. 김 교수가 이런 활동을 한 이유는 버려진 동물들이 속절없이 죽는 상황이 옳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버려지면서 야생화한 개도 교육을 받으면 다시 사람을 따르도록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던 거죠. 실제로 구조한 11마리 중 7마리를 재입양시키는 데 성공했어요. 김 교수는 “유기견을 돕기 위해 시민뿐 아니라 정부의 역할이 절실했다”고 말했어요. 이에 나머지 5마리를 재입양시키는 데 노원구청도 함께할 예정이랍니다.

○ 반려동물, 내장형 칩으로 등록하세요

서울시와 서울수의사회는 올해 1월부터 동물병원에서 반려견 몸에 작은 칩을 심는 시술을 1만 원에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어요. 칩은 반려동물이 누구인지 확인하는 데 쓰죠. 칩으로 구청에 반려동물을 등록하면 잃어버렸을 때 쉽게 찾을 수 있어 유기동물을 줄일 수 있습니다.

칩은 길이 약 10mm의 캡슐처럼 생겼습니다. 그 안에는 전선이 원기둥 모양으로 감긴 코일이 들어 있죠. 코일은 혼자서 전기를 만들지는 못하지만, 외부의 스캐너에서 전자파를 받으면 이에 반응해 전자파를 내보내죠. 이 전자파를 읽으면 반려동물의 식별번호를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식별번호를 보면 동물의 이름과 주인의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전자파를 이용해 신원을 확인하는 기술을 ‘전자태그(RFID)’라고 불러요.

칩이 동물을 아프게 하진 않을까요? 칩은 염증을 일으키지 않는 소재로 코팅이 돼 있어요. 칩을 피부 아래에 있는 피하조직에 심으면, 주변 조직은 상처를 아물게 할 때처럼 칩을 감싸 단단하게 고정하죠. 서울수의사회 신준호 전무는 “피하조직에는 혈관이 없어 염증을 일으킬 가능성이 작다”며 “일부 염증 반응이 있었던 경우는 주사를 놓을 때 털이 따라 들어가는 사고가 생기기 때문이다”라고 말했어요. 지난해 11월 서울시는 2013년 7월까지 내장형 칩을 심은 개 4만여 마리 중 부작용이 발견된 것은 8건뿐이었다고 발표했답니다.

○ 유기동물이 지나치게 많다면? 중성화 수술


한쪽 귀가 짧은 길고양이를 본 적 있나요? 이는 임신을 막는 중성화 수술을 했다는 표시예요. 일부 지방정부는 수술을 해준 뒤 야생으로 되돌려 놓는 ‘TNR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어요. 고양이는 태어난 지 약 7개월이 지나면 새끼를 가질 수 있는 발정기가 와요. 다 자란 암컷은 1년에 2, 3회 새끼를 낳을 수 있어 그대로 두면 수가 순식간에 늘어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먹이 경쟁이 심해질 뿐만 아니라 독립생활을 하는 고양이가 많아져 전염병이 발생할 위험이 커집니다.

TNR 프로그램은 이런 상황을 예방해요. 많은 통계학자와 수의학자들은 한 길고양이 군집에서 일정 비율 이상이 임신할 수 없도록 꾸준히 수술을 하면 개체 수를 줄일 수 있다고 말해요. 지난해 3월 서울시는 “2008년부터 매년 길고양이 5000∼8000마리를 중성화한 결과, 개체 수가 2013년 25만 마리에서 2017년 14만 마리로 줄었다”고 밝혔죠. 다만 후유증을 겪지 않도록 수술 부위가 완전히 아물 때까지 길고양이를 보살펴야 한답니다.

이다솔 어린이과학동아 기자 dasol@donga.com
#동물보호단체 카라#유기동물#반려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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