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통령의 경제교사’ 펠드스타인 별세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6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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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건-부시-오바마에 경제자문… “작은 정부 지향 합리적 보수파”

미국 역대 대통령의 경제 자문역을 맡았던 마틴 펠드스타인 하버드대 교수(사진)가 11일(현지 시간) 암으로 별세했다고 워싱턴포스트 등이 전했다. 향년 80세. 하버드대와 옥스퍼드대에서 수학한 펠드스타인 교수는 학계에 오래 몸담으면서도 정부 정책에도 적극적으로 관여한 영향력 있는 경제학자였다. 1967년부터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를 맡아 후학을 양성했고 물가상승률과 공공지출, 조세, 실업률 등에 초점을 맞춰 거시경제를 연구하며 명성을 쌓았다. 1970년대에는 조세가 기업·개인의 경제활동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데 선구적인 역할을 했다. 1977년 40세 이하 젊은 경제학자에게 수여되는 존 베이츠 클라크 메달도 받았다.

그는 1982∼1984년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의 경제자문위원장을 맡아 세법 개정을 이끌었다. 그와 함께 경제자문위에서 활동한 그레고리 맨큐 하버드대 교수는 “감세와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보수파였으나 합리적인 보수파였다”며 “정부 부채를 매우 우려하면서 ‘공짜 점심’은 없다고 믿었다”고 전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경제 자문역도 맡았으며 1977∼1982년과 1984∼2008년 전미경제연구소(NBER) 소장을 지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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