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나눔 모여 큰 뜻으로… 희망을 먹고 자라는 꿈나무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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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꿈나무재단 34주년]
장학금 100만 원으로 시작… 특수학교에 매년 2억 원 지원
농아인야구대회 13년째 후원

지난해 3월 충북 충주시 충주야구장에서 제12회 전국농아인야구대회가 열렸다. 동아꿈나무재단은 2007년부터 전국농아인야구대회를 매년 1500만 원에서 2000만 원씩 후원하고 있다. 올해 전국농아인야구대회는 6일 개최된다. 동아꿈나무재단 제공
지난해 3월 충북 충주시 충주야구장에서 제12회 전국농아인야구대회가 열렸다. 동아꿈나무재단은 2007년부터 전국농아인야구대회를 매년 1500만 원에서 2000만 원씩 후원하고 있다. 올해 전국농아인야구대회는 6일 개최된다. 동아꿈나무재단 제공
“대단한 일을 한 것도 아닌데 부끄럽네요. 우리 아이들은 공부하고 싶을 때 공부할 수 있었으면 해서….”

공직생활을 하다 퇴직한 정현철 씨(67)는 2000년부터 지금까지 79회에 걸쳐 총 730만 원을 기부한 동아꿈나무재단의 든든한 후원자다. 정 씨는 어릴 적 집안 사정이 좋지 않아 다른 사람의 도움으로 어렵사리 중고교를 졸업했다. 그가 19년 동안 틈만 나면 적은 액수라도 기부해 온 이유이기도 하다. 정 씨는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어려운 사람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창립 34주년을 맞은 동아꿈나무재단은 정 씨와 같은 후원자들의 작은 나눔을 바탕으로 무럭무럭 자라왔다. 재단은 장학금과 교육기관 지원, 청소년 선도, 학술연구비, 신체장애인 지원 사업 등에 기금을 출연한다. 34년간 사회 곳곳에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 온 것이다.

특히 동아꿈나무재단은 장애 학생들의 건강한 성장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국 특수학교 중 5개교를 추천받아 학교발전기금으로 연간 2억여 원을 지원한다. 장애를 가지고 있는데도 학업 의지가 높은 특수학교 학생들에게는 2005년부터 매년 특별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2007년부터는 ‘전국농아인야구대회’에 매년 1500만 원에서 2000만 원가량을 후원하고 있다. 이 대회에는 만 15세 이상 청각장애인이 참가한다. 동아꿈나무재단은 2002년 농아교육기관인 충주성심학교가 고교 야구부를 창단해 국내 고교 야구대회 첫 출전에 도전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후원을 시작했다. 당시 장비와 유니폼이 변변치 않던 충주성심학교 농아인 야구단은 이제 사회인 야구단의 주축이 돼 야구선수를 꿈꾸는 농아인들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올해 전국농아인야구대회는 6일 개최된다.

동아꿈나무재단은 1971년 3월 제주 서귀포시에서 감귤농장을 경영하던 현암 오달곤(玄岩 吳達坤) 씨(1985년 작고)가 동아일보 창간 100주년(2020년)이 되면 가난한 영재를 위한 장학금으로 써 달라며 당시로는 큰돈인 100만 원을 일민 김상만(一民 金相万) 동아일보 사장(1994년 작고)에게 희사하면서 첫 삽을 떴다. 여기에 1975년 광고 탄압사태 당시 국민과 애독자가 보내온 성금에 동아일보가 1985년 6월 별도 출연금 3억 원을 합쳐 꿈나무기금으로 기탁하면서 재단이 설립됐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동아꿈나무재단#농아인야구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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