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제약 창업주 사위, 검찰 조사 중 투신 “저녁식사 위해 나간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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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9월 12일 09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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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광동제약
사진=광동제약
검찰 조사 중 투신한 이강남 광동한방병원 이사장(59)은 광동제약 창업주인 고(故) 최수부 회장의 사위다. 이 이사장은 11일 피의자 신분으로 광동제약 리베이트 의혹사건과 관련한 수사를 받고 있었다.

이강남 이사장은 재계에서 ‘최씨 고집’으로 유명한 최수부 회장의 셋째 사위다. 1963년 광동제약사를 창업한 최 회장은 우황청심원·쌍화탕·비타500 등의 히트작을 내놓으며 광동제약을 국내 제약업계 10위권 회사로 성장시켰다. 전두환 정권 시절 권력 실세와 멱살을 잡고 싸우는 등 담대함을 보여 ‘최씨 고집’이라는 별칭도 얻었다. 최 회장은 2013년 별세했다. 광동제약 기획조정실장, 관리본부장 등을 역임한 이강남 이사장은 현재 광동한방병원 이사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등에 따르면 이강남 이사장은 11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다가 오후 7시경 서울 서초역 인근 12층 빌딩 옥상에서 투신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 이사장이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검찰청사 밖으로 나간 뒤 투신했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현재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같은 날 오전 광동제약이 특정 기업에 광고 일감을 몰아주고, 리베이트 명목으로 10억 원 상당의 백화점 상품권과 현금 등을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회사 고위층이 업체 선정 및 리베이트 수수에 관여했을 개연성이 크다고 보고 전·현직 임직원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광동제약 측은 “지금은 퇴직한 광고 담당자의 개인 일탈 행위로 당사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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