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관파천 당시 고종 피신로 ‘고종의 길’ 120m 언론 공개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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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6년 2월 11일 새벽. 조선의 제26대 임금 고종이 궁녀가 타는 가마에 몸을 싣고 경복궁을 빠져나왔다. 목적지는 아라사국(俄羅斯國·러시아) 공사관(서울 중구 정동 소재). 일본의 감시를 피해 러시아공사관에 도착한 고종은 이듬해 덕수궁에서 대한제국 선포를 하고, 근대화를 위한 기틀을 마련한다.

122년 전 아관파천(俄館播遷) 당시 고종의 피신로를 복원한 ‘고종의 길’이 다음 달 상시개방을 앞두고 11일 언론에 공개됐다. 서울 중구 구세군 서울제일교회 건너편부터 정동공원을 거쳐 옛 러시아 공사관(사적 제254호)까지 이어지는 120m의 길이다. 덕수궁 돌담길에서 걷기 시작해 고종의 길 서쪽 끝으로 나가면 옛 러시아공사관의 3층 전망탑이 나온다.

한편 이날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문화재 안내판을 알기 쉽게 바꾸고 발굴 현장은 가능한 범위에서 공개하겠다”며 적극적인 문화재 활용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아관파천#고종#피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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