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알선 전화번호에 3초마다 ‘전화 폭탄’ 울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11일 17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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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불법 성매매를 홍보하는 인터넷 광고와 길거리 전단지에 적힌 전화번호를 수집해 3초마다 ‘전화 폭탄’을 퍼부어 통화 자체를 불가능하게 만드는 시스템을 전국적으로 도입했다.

경찰청은 10일부터 전국 지방경찰청과 일선 경찰서에서 수집되는 성매매 알선 전화번호에 대해 3초마다 자동으로 전화를 걸어 통화를 차단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11일 밝혔다. 전국 경찰관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성매매 알선 전화번호를 찾아 시스템에 입력하면 해당 번호로 성매매 알선을 중단하라는 문자메시지가 발송된 뒤 3초마다 전화가 걸리게 된다. 이후 경찰이 통신사에 해당 전화번호에 대한 이용 정지를 요청한다.

전화 폭탄 시스템은 통신사가 성매매 알선 전화번호를 정지시키는데 7일 가량 소요되는 점을 악용해 업자들이 성매매 영업을 이어가는 걸 막기 위해 도입됐다. 경찰은 그동안 온라인 성매매 광고 전화번호를 정지시킬 법적 근거가 없어 통신사 이용약관에 의존해온 점을 개선하기 위해 성매매방지법에 규제 조항을 포함시키는 입법 조치도 병행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 시스템으로 성매매에 대해 단속을 넘어 원천 차단하는 방향으로 대응 패러다임을 전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조동주 기자dj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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