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세계수영]중국수영협회장 “쑨양의 결백, 루머로 더럽히다니…”

  • 뉴시스
  • 입력 2019년 7월 25일 16시 02분


코멘트

코터럴 코치
"내가 속임수 쓰는 사람과 일한다는 것은 모욕"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쑨양 패싱’을 중국수영협회가 비판하고 나섰다.

25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저우지훙 중국수영협회장은 쑨양(28·중국)이 시상식에서 다른 선수들에게 무시를 당한 것에 대해 “누구도 루머로 다른 사람을 판단할 권리는 없다”고 밝혔다.

“일부 사람들이 억측과 소문에 근거해 엘리트 선수의 결백함을 공개적으로 더럽혔다는 것은 믿을 수 없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이번 대회 시상식에서 도핑테스트 회피 의혹을 받는 쑨양을 상대로 벌어지는 신경전이 연일 관심을 끌었다.

쑨양은 지난해 9월 도핑테스트에 필요한 소변과 혈액 샘플을 채취하기 위해 집을 찾은 국제도핑시험관리(IDTM) 직원들의 자격을 문제 삼으며 방해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쑨양 측은 혈액이 담긴 유리병을 깨뜨린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국제수영연맹(FINA)은 쑨양에 당시 경고 조치를 내리는데 그쳤고, 중국수영협회는 그를 두둔했다.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경고 조치만 내린 FINA를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했으나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 쑨양은 별다른 제재없이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쑨양은 남자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사상 최초로 4연패를 달성했다. 자유형 200m에서도 금메달을 추가해 2관왕에 올랐다.

그러나 그를 대하는 시선은 곱지 않았다.자유형 400m에서 은메달을 딴 맥 호튼(23·호주)은 시상식에서 쑨양과의 기념 촬영을 거부했다. 쑨양의 라이벌로 꼽히는 호튼은 이번 대회 전부터 쑨양을 앞장서 비판했다.

쑨양은 자유형 400m 금메달을 딴 뒤 기자회견에서 “개인을 무시하는 것은 괜찮지만 중국은 존중해야 한다”고 맞불을 놨다.

호튼이 선수촌 식당에서 다른 선수들에게 박수갈채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자유형 200m 시상식에서는 던컨 스콧(22·영국)이 쑨양과의 악수를 무시한 뒤 기념 촬영도 함께하지 않았다.

결국 폭발한 쑨양은 스콧에게 “너는 패배자”라고 소리를 질렀고,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뜨거워졌다.

저우지훙 회장은 “이번 일은 편견과 부조리를 보여주는 것이다. 스포츠와 선수에 큰 피해를 입히는 일”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쑨양의 전담 코치인 데니스 코터럴 코치도 쑨양을 감쌌다. 호주 출신인 코터럴 코치는 호주의 수영 영웅 그랜트 해켓과 자국 대표팀을 지도한 적이 있으며 2010년 말부터 쑨양과 함께해왔다.

코터럴 코치는 “내가 잠시라도 속임수를 쓰는 사람과 일한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나를 잘 모르는 것”이라며 “모욕적”이라고 잘라말했다.

금지약물 복용이 적발돼 징계를 받은 호주 수영 선수 토머스 프레이저-홈스 이야기까지 꺼낸 코터럴 코치는 “나는 자신의 잘못없이 도핑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사람을 봤다. 나는 그들에게 절대 사기꾼이라고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쑨양을 앞장서서 비판해 온 호주 대표팀을 “위선적”이라고 공격하기도 했다.

【광주=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