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일 평균 기온, 이틀 연속 20도 넘어야 '여름'
일교차 큰 봄날씨…아침기온에 평균값 떨어져'
통상 5월하순~6월초순 시작…"올핸 늦을수도"
주말 서울 등 일부 지역 낮 기온이 29도까지 오르는 더운 날씨가 예상된다. 아직 5월인데 벌써 여름이 왔나 싶어 벌써부터 더위 걱정이 가득하다. 그런데 기상청에 따르면 아직 여름은 시작되지 않았다. 기상청이 정의하는 ‘여름’이 되려면 아침에도 더 더워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더운데…아직 여름 아니라고?
11일 기상청에 따르면 여름의 시작은 일평균 기온이 20도 이상으로 올라간 뒤 다시 떨어지지 않는 첫날이다. 갑작스럽게 기온이 변동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9개 일평균을 기준으로 한다.
오늘을 예로 들면, 앞선 나흘(7~10일)과 11일, 이후 나흘(12~15일) 등 9개 일의 일평균 기온을 각각 구한 뒤 이 9일 동안의 평균기온을 계산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해서 나온 기온이 이틀 연속 20도를 넘으면 “여름이 시작됐다”고 하는 것이다. 가령 11일자 평균기온(7~15일)이 20도인데 12일자 평균기온(8~16일)이 21도로 계산됐다면 여름의 시작일은 12일이다.
따라서 낮 기온이 30도에 육박해도 아침기온이 낮으면 평균값도 떨어지기 때문에 여름이라고 보기 어렵다. 최근 몇주 동안은 일교차가 20도에 이르는 전형적인 봄철 기온 특성을 보였다.
기상청에 따르면 봄철은 겨우내 얼었던 지표면이 차차 녹는 시기다. 기온이 큰폭으로 오르면서 낮과 밤의 기온차가 큰 시기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을 자주 받아 맑은 날이 잦은 가운데, 낮에 태양으로부터 받는 일사량이 증가하면서 지표면이 가열돼 기온이 점차 오르기 때문이다.
반대로 밤에는 겨우내 영향을 준 찬 공기가 남아있는데다가 낮에 지표면을 달군 열까지 식으면서 기온이 떨어지게 된다.
즉, 본격적인 여름이 되려면 꽤 높은 아침 기온이 전제조건이다. 아침에도 선선하다고 느끼기 어려운 날이 계속돼야 하는 것이다. ◇본격 여름은 언제부터일까?
기상청에 따르면 통상 여름이 시작되는 시기는 5월 하순~6월 상순이다. 기상청은 계절의 시작일을 10년 단위로 산출하고 있다. 서울 기준 2011~2018년 구간 여름의 시작일은 5월22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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