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2시간 시행 기업 절반이 불안감 느껴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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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시간 빠듯” “유연성 없어” 응답

주 52시간 근로제를 시행 중인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절반 이상이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주 52시간 근로제를 시행하고 있는 300인 이상 기업 200여 곳(대기업 66곳, 중견기업 145곳)을 대상으로 한 ‘기업의 근로시간 단축 및 유연근로 실태’ 조사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응답 기업의 91.5%는 ‘주 52시간 근로제에 적응하고 있다’고 응답했지만 이들 중 60%는 ‘근로시간이 빠듯하다’(22%)거나 ‘유연성이 없다’(38%)며 불안감을 나타냈다.

대한상의는 응답 기업들의 애로 사례를 △집중 근로 △돌발 상황 △신제품·기술 개발 등 3가지로 분류했다. 건설업계나 호텔업계는 특정 시기에 근무가 집중되는데, 일괄적으로 주 52시간 근로를 적용하기엔 현실적인 어려움에 봉착한다는 것이다.

A호텔 인사담당자는 “호텔업계는 행사가 몰리는 연말연시를 전후해 4개월 정도 집중근로가 불가피하다”며 “연말은 다가오는데 대책이 없어 고민이 크다”고 대한상의 측에 어려움을 전했다.

기업들은 또 과거와 달리 주 52시간제 시행 이후 수시로 발생하는 생산라인 고장, 긴급 AS 등 돌발 상황에 대응하기가 어려워졌다고 토로했다. 특히 신제품 출시 주기는 갈수록 짧아지는 가운데, 제품 기획과 기술 개발이 위축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한상의는 일정 기간 집중적으로 일해야 하는 업종의 경우 ‘탄력근로제’의 단위기간을 6개월로 늘리는 ‘탄력근로제 개선안’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해줄 것을 요청한 상태다. ‘선택근로제’와 ‘재량근로제’의 보완도 정부와 국회에 건의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주 52시간 근로제#기업 근로시간#유연근로 실태#대한상공회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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