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칼럼]한국축구의 색깔은 정신력!

  • 입력 2004년 1월 26일 11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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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룬 한국축구의 최대 강점은 무엇인가?

바로 자타가 공인하는 전투적인 정신력이다.

개관적으로 생각해보면 한국 축구가 일본 축구보다 개개인의 개인기가 앞선 것도 아니고 체력이 월등한 것도 아니다.

개인기도, 체력도 엇비슷하지만 항상 일본과 대등하거나 앞선 경기를 펼칠 수 있는 것은 바로 질 수 없다는 정신력이 바탕이 된 조직력이다.

이것이 바로 한국축구를 대표하는 색깔이다.

하지만 이것이 한국축구의 강점이기도 하지만 최대 단점이기도하다.

강인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A클라스의 팀과 맞붙으면 한국은 대등한 경기를 펼치고 때로는 대어를 낚기도 한다.

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하고 스페인, 이탈리아 등을 꺾으며 4강에 올라간 것도 같은 이유.

반면 정신력이 없어진 상태에서는 허무한 경기를 펼치는 것이 한국축구.

아시안컵 예선에서 베트남,오만에게 잡힌 것도 실력의 차이가 아닌 정신력의 차이였다.

물론 카타르에서 벌어진 모로코와의 예선 마지막 경기 역시 느슨한 정신력이 패배를 자초했다.

반면 일본은 어이없는 패배를 좀처럼 당하지 않는다.

성인대표팀도 그렇지만 올림픽대표팀이나 청소년대표팀 역시 약체팀에게 잡히는 일은 거의 없다.

이는 일본 축구의 색깔이 정신력이 아닌 개인기 위주이기 때문이다.

선수 개개인이 일정수준의 개인기를 갖춘 상황이다보니 수준 이하의 경기를 펼치는 경우가 줄어든다.

정신력이란 것은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하지만 개인기란 것은 상황에 따라 달라지진 않는다.

매번 뜻하지 않은 패배를 당하는 한국대표팀!

이겨야겠다는 필승의 신념을 갖고 경기에 임하면 세계 최강을 꺾기도 하는 한국이지만 느슨한 마음가짐으로 인해 쉽게 승리를 넘겨주기도 하는 것이 한국축구다.

이제 한국축구팬들은 세계 강호와의 경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약체와의 경기를 더욱 무서워한다.

진정 정신력이 한국축구의 색깔이라면 이 색깔을 잃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한다.

축구 강호는 물론이고 약체국가와의 대결에서도 최선을 다해야 한국축구는 지금의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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