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칼럼]안전이 우선

  • 입력 2003년 10월 27일 19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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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전주 월드컵경기장 동쪽 만남의 광장에서 벌어진 드래그 레이스에서 결승점을 지나간 승용차가 제동을 하지 못하고 관중석으로 돌진하여 3명이 사망하고 6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드래그 레이스는 400m의 직선코스를 최대 시속 200km 이상으로 달려 스피드를 겨루는 경기로 하나의 시합에 소요되는 시간은 불과 10여초.

제2차 세계대전 전부터 미국에서 이와 유사한 경기를 하고 있었는데 이후 스피드를 위주로 중고차를 개조한 핫로드가 인기를 모으면서 그 범주의 하나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미국 영화 분노의 질주(원제 : The Fast and The Furious)에서 보면 신호등을 기점으로 하여 도심에서 경주를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런 시합에서 공식적인 경기로 발전했다고 보면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공식 경기가 정기적으로 용인에버랜드 스피드웨이와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고 있는데 자동차 튜닝 샵 운영자들이 홍보를 위해 참가하는 경우가 대부분.

스피드와 스릴을 즐기는 이들을 위한 레저 스포츠의 증가는 매니아들에게는 반가운 일이지만 자동차 경주는 위험성이 많아 철저한 준비가 반드시 필요하다.

최근에는 일반 도로에서 불법적으로 개조된 자동차를 가지고 죽음의 레이스를 펼치는 이들이 있어 본인들은 물론이고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피해를 주고 있기도 하다.

어떠한 안전 장치도 없이 일반 도로에서 150km이상의 속력을 내고 달리는 말 그대로 죽음의 레이스일 수 밖에 없는 것.

9명의 사상자를 낸 이번 전주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경기도 결승선 이후 대강 폐타이어를 쌓아놓은 정도의 안전에 대한 안일한 생각이 결국 아까운 생명을 잃게 만든 원인.

사고 이후 알려진 소식이지만 이 대회는 국내 주관단체인 한국자동차경주협회의 공인을 받지 않았고 사고 차량의 운전자 역시 레이서 자격이 없는 일반인으로 알려졌다.

아무리 재미있고 즐거운 일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자신과 타인의 안전에 위협을 가한다면 그것이 진정한 행복이 될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개인의 이기주의를 버리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갖는다면 위와 같은 어이없는 사고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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