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임형주의 뮤직 다이어리]세계를 흥분시킨 ‘오빠부대’ 원조… 20세기 팝의 아이콘, 英 록밴드 ‘비틀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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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뮤지션들①

비틀스는 팝의 역사를 ‘비틀스 전후’로 바꿀 정도로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동아일보DB
비틀스는 팝의 역사를 ‘비틀스 전후’로 바꿀 정도로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동아일보DB

임형주 팝페라테너
임형주 팝페라테너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의 절정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좋은 음악을 감상하면서 색다른 여름 나기를 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이번에는 팝음악을 대표하는 전설의 뮤지션들에 관한 시리즈 첫 시간으로 팝의 역사를 논할 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지구상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영국이 배출한 록밴드 그룹인 ‘비틀스’에 대해 알아볼까 합니다.

○ 영국 시골의 순박한 청년들, 비틀스가 되다!

비틀스는 리드 보컬과 기타를 맡았던 존 레넌을 비롯해 함께 리드 보컬과 베이스 기타를 담당했던 폴 매카트니, 코러스와 기타를 연주했던 조지 해리슨, 드럼의 링고 스타로 이루어진 영국 출신의 록밴드 그룹입니다.

이들은 영국의 북서쪽에 위치한 작은 항구도시인 리버풀에서 1960년 8월 17일 ‘더 비틀스(The Beatles)’라는 이름으로 팀을 결성하였고, 몇 번의 음반사 오디션 끝에 EMI의 팔로폰 레코드에서 몸담고 있던 유명 음악프로듀서인 조지 마틴에게 발탁됩니다. 그렇게 오디션을 통과한 비틀스는 1962년 10월 4일 드디어 첫 데뷔 싱글 ‘Love Me Do/P.S I Love You’를 발표하게 되는데요. 이 곡은 영국 UK 싱글차트 17위까지 오르는, 신인 치고는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둡니다. 이후 1963년 3월 22일 첫 정규 1집 앨범 ‘Please Please Me’를 발표하고, 첫 주 차트 6위에 랭크되었다가 바로 연이어 1위에까지 오르는 대이변을 연출합니다. 후에 이 앨범은 30주 연속으로 1위라는 금자탑까지 세우게 되지요. 그리하여 비틀스는 단번에 영국을 대표하는 록밴드그룹으로서 스타덤에 오릅니다.

영국 리버풀 매슈 스트리트의 ‘비틀스 숍’. 동아일보DB
영국 리버풀 매슈 스트리트의 ‘비틀스 숍’. 동아일보DB

○ 영국 음악계를 대표하는 록밴드로 자리매김


첫 정규 1집 앨범의 대성공 이후 비틀스는 싱글 ‘From Me To You’로 첫 UK 싱글차트 1위를 달성하고, 이어 발표한 싱글 ‘She Loves You’도 차트 1위는 물론이고 영국 전체를 뒤흔드는 센세이션을 몰고 옵니다. 이때부터 ‘비틀마니아’라는 신조어의 등장과 함께 비틀스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되지요. 신사의 나라 영국에 그야말로 ‘오빠 부대’가 탄생하게 된 겁니다. 풍문이지만 당시 엘리자베스 2세 여왕도 그들의 열렬한 팬이었다고 전해집니다.

그들은 ‘She Loves You’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휴식기 없이 왕성한 창작력을 보여주며 두 번째 정규 앨범 ‘With the Beatles’를 1963년 11월 22일 발표합니다. 그리고 싱글 ‘I Want To Hold Your Hand’가 선주문 100만 장이라는, 당시로서는 놀라운 판매량을 기록하고 앨범은 발매와 동시에 곧바로 차트 1위로 직행합니다.

○ 미국 진출과 함께 세계적 슈퍼스타로

그 후 비틀스는 팝의 중심지인 미국으로 진출합니다. 당시 미국의 최고 인기 프로그램이었던 ‘에드 설리번 쇼’에 출연하게 된 비틀스는 첫 출연임에도 불구하고 시청자 수 약 7300만 명이라는 엄청난 대기록을 세우며, 성공적으로 미국에 첫발을 내디디게 됩니다. 비틀스는 1964년 3월 16일 싱글 ‘Can't Buy Me Love’를 미국에 발표해 단번에 미국의 빌보드 싱글차트 1위에 올랐으며, 이후 1964년 4월 4일에는 빌보드 싱글차트의 1∼5위 노래를 모두 자신들의 노래로 랭크시키는 놀라운 일을 벌입니다. 미국과 영국을 넘어 세계적인 슈퍼스타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게 된 것이죠. 이런 비틀스의 활약과 함께 당시 비주류 음악장르로 통했던 록음악에도 부흥기가 도래하게 되는데요. 이후 롤링 스톤스, 더 후, 킹크스, 애니멀스 등이 큰 인기를 얻게 되는 초석이 되었습니다.

이후 비틀스는 1965∼1970년 ‘Ticket to Ride’, ‘Yesterday’, ‘Michelle’, ‘Lady Madonna’, ‘All You Need Is Love’, ‘Hey Jude’, ‘Revolution’ 등의 주옥같은 히트곡들을 쏟아냈습니다. 또 월드투어를 돌며 세계 각국에 어마어마한 팬들을 거느리게 되죠. 특히 1966년 6∼7월 일본 도쿄 부도칸(武道館)에서 열린 첫 일본 라이브공연은 일본 열도를 뒤흔든 일대의 사건이었죠. 조용하기로 유명한 일본 여성 팬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고 가는 대단한 파란을 불러일으킨 말 그대로 혁명적 사건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 정상의 자리에서 은퇴

그렇게 승승장구하던 비틀스에게도 불행의 그림자가 조금씩 드리워지게 되는데요. 서로 다른 음악적 견해로 인하여 멤버들끼리 부딪치는 일들이 빈번하게 생기고, 또한 존 레넌의 여자친구인 오노 요코와의 불화 등 크고 작은 이유들로 인해 결국 1970년 4월 공식 해체를 선언합니다. 전 세계 모든 팬에게 너무나도 큰 충격을 던져주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끝까지 성심성의껏 레코딩 작업을 전개하여 팬들의 기대를 뛰어넘고도 남을 명반 중의 명반을 내놓게 됩니다. 그 앨범이 바로 비틀스의 공식 은퇴 앨범인 ‘Let It Be’입니다. 이렇게 은퇴 앨범마저도 세계 각국의 음악차트 1위에 올려놓으며, 최정상의 자리에서 퇴장한 비틀스! 그들은 떠나는 순간에도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선사하며, 최고의 슈퍼스타로서의 본분이 무엇인가를 상기시켜 주었습니다.

임형주 팝페라테너
#비틀스#비틀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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