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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에 인기만점 ‘국가대표’… ICT 날개 단 스마트시장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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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에 인기만점 ‘국가대표’… ICT 날개 단 스마트시장 모색

박은서기자 입력 2015-10-15 03:00수정 2015-10-15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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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명품시장]<4>서울 남대문시장-전주 남부시장 《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과 전북 전주시 완산구 남부시장은 조선시대 만들어져 현재까지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역사 가득한 시장이다. 특히 두 곳 모두 전통문화를 느낄 수 있는 관광명소와 가깝다는 지리적인 강점이 있다. 올 4월 글로벌 명품시장으로 선정된 두 시장은 모두 외국인을 상대로 하는 점포와 서비스를 강화해 더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을 맞이할 계획이다. 》  
서울 남대문시장은 외국인 관광객들도 쉽게 점포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예정이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대표시장인 서울 남대문시장은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도 인기 만점인 관광 명소다. 김, 인삼 등 한국 특산물을 비롯해 먹을거리 의류 기념품 등 외국인이 살 만한 물건이 가득한 곳이기 때문이다. 13일 남대문시장에서 만난 필리핀 관광객 둘세 코르테즈 씨(53·여)는 “궁궐 등 관광명소를 방문하고 오기 편리한 장소에 있고 가격도 합리적이어서 좋다”며 “특히 점포가 많아 다양하게 둘러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남대문시장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다 보니 이미 글로벌 시장의 면모를 갖춘 모습이었다. 곳곳엔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 된 입간판이 많았으며, 상인들 중 일부는 외국어로 소통하는 데 거리낌이 없었기 때문이다. 한국산 기념품을 판매하는 황명순 씨(57·여)는 “고객의 90%가 외국인인데 정찰제 가격표를 다 붙여놓아 말이 통하지 않아도 물건 사는 데 어려움 없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황 씨는 “물건을 많이 사면 덤을 주는 방식으로 외국인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남대문시장은 평일에도 사람들이 가득할 정도로 붐비는 곳이지만 외국인 관광객들에겐 여전히 쇼핑하기 어려운 장소다. 1만 개가 넘는 점포가 밀집해 있다 보니 어디서 무엇을 파는지를 제대로 안내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제한된 쇼핑 시간 동안 급하게 둘러보는 외국인 관광객 입장에서는 원하는 물건을 찾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남대문시장은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시장 경영환경을 조성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홈페이지를 사용자 중심으로 개편하고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외국인 관광객들이 점포 위치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김재용 남대문시장상인회장(66)은 “최근 유통환경이 스마트 기기, IT 기기를 이용한 환경으로 바뀐 만큼 우리도 바뀔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애플리케이션으로 상가와 점포 위치 추적 기능을 사용할 수 있으면 외국인 관광객도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대문시장은 글로벌 명품시장 사업을 통해 스마트폰 기반 근거리무선통신(NFC) 금융결제망을 구축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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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문시장은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서비스를 강화한다. 고객민원지원시설 창구를 마련하고 시장에서 산 물건을 숙소까지 배송하는 서비스 등을 담당하게 할 예정이다. 또한 저렴하게 물건을 살 수 있는 사후면세점을 만들고 시장 안에서 바로 세금 환급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면세점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좋아하는 쇼핑 장소이기 때문에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남대문시장은 올 4월 글로벌 명품시장으로 선정된 후 글로벌 명품시장 특성화위원회를 세 차례 개최하는 등 발 빠르게 변모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남대문시장 바로 옆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이 사업에 15억 원 규모의 예산을 추가 지원하기로 해 사업 진행에 탄력을 받았다. 신세계백화점은 남대문시장의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에 기획·홍보·마케팅 등 인프라를 제공하기로 했다. 사업이 끝나면 남대문시장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현재 연간 360만 명 수준에서 두 배에 가까운 연간 700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 청년몰 개설 젊은층 명소로… 한식대표 야시장 문전성시 ▼

전주시 남부시장 안에 위치한 청년몰은 특색 있는 물품과 디자인으로 젊은 관광객 사이에서 각광받는 명소가 됐다. 전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12일 찾은 전북 전주시 완산구 남부시장 2층에 위치한 청년몰. 전주에 사는 강현명 씨(25)는 전남 목포에서 온 친구 3명을 데리고 이곳을 찾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남부시장이 원래 유명한 곳이 아니었는데, 청년몰이 생기고 나서부터 젊은이들이 많이 온다고 하니 한번 와보고 싶었다. 전주에 볼거리가 하나 더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강원 춘천에서 온 중국인 유학생 쑤자링 씨(22·여)도 청년몰을 찾아 “젊은 사람들이 여기를 많이 찾는다고 해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고 꼭 오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통시장 하면 중장년층만 찾는다는 인식이 보통이지만 전주 남부시장엔 20대 젊은이들이 몰려들고 있었다. 20대를 끌어들인 원동력은 남부시장 6동 건물 옥상에 자리 잡은 청년몰 때문. 창고로 쓰이다시피 해 사람의 발길이 뜸했던 시장 건물 옥상은 2012년 청년몰로 새로 태어났다. 침체된 재래시장을 살리고 젊은이의 창업을 돕는다는 목적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전주시의 지원을 받은 덕분이었다. 20, 30대 청년사업가들은 이곳에서 디자인 상품, 패션 상품, 각국의 음식 등을 판매하고 있다. 허름한 건물을 이용해 1980, 90년대 분위기가 나면서도 특이하고 아기자기한 디자인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초창기 12개였던 점포는 현재 33개로 늘어나 성황을 이루고 있다.

청년몰에서 편집숍 ‘송옥여관’을 운영하는 고혜경 씨(27·여)는 “건물이 상인회의 소유라 월세나 권리금이 오를 염려가 없어 자신이 하고 싶은 사업을 할 수 있다. 판매에 대한 신경을 덜 쓰게 되니 특색 있는 제품을 팔 수 있어 관광객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남부시장은 청년몰이라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최대한 이용하는 한편, 전통문화의 도시 전주의 관광자원도 연계해 글로벌 명품시장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전주의 대표적인 전통문화자원인 한옥마을, 풍남문, 경기전, 전주향교 등은 모두 남부시장 인근 반경 1km 이내에 있다. 관광객들이 걸어서 방문하기 좋은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춘 셈이다.

남부시장은 현재 금·토요일 저녁에 35개의 매대로 운영 중인 야시장을 목요일에도 추가로 운영하고 매대 수도 늘리는 계획을 검토 중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시작한 남부시장 야시장은 하루 1만여 명의 관광객이 방문해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침체됐던 시장 분위기도 살아났고 상인들의 매출도 평균 20∼30% 증가했다. 먹을거리는 관광객의 접근이 쉽고, 특히 한식문화 대표도시 전주의 특성과 잘 맞아떨어져 남부시장이 주력으로 삼은 콘텐츠 중 하나다.

남부시장은 앞으로 외국인에게 초점을 맞춘 서비스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시장을 방문한 외국인이 각 상점의 아이템을 찾고 지도를 볼 수 있는 키오스크가 설치된다. 또한 면세점을 유치해 외국인 관광객이 오미자, 홍삼 등 전북의 특산물을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하현수 전주남부시장상인회장(55)은 “30∼40년간 계속 팔던 옛날 품목만 고집하면 절대 성공할 수 없다”며 “시대에 맞게 품목을 차별화한 덕분에 청년몰, 야시장이 성공할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그는 “글로벌 명품시장 사업도 차별화된 콘텐츠를 가지고 성공시켜 이 기회에 확실히 시장이 변모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은서 기자 clue@donga.com


#외국인#인기만점#스마트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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