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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1년]약점 보이면 해외투기자본 또「활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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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1년]약점 보이면 해외투기자본 또「활개」

입력 1998-11-22 20:26수정 2009-09-24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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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의 아시아 외환위기는 물론이고 92년 영국을 중심으로 한 유럽의 통화위기, 93년 프랑스와 94년 멕시코의 외환위기 과정을 살펴보면 매번 헤지펀드의 투기가 기폭제 역할을 했다.

‘투기적 국제단기자본’으로 번역되는 헤지펀드는 세계 어디건 돈이 된다 싶으면 뚫고 들어가 종횡무진하는 존재.

통상 50명 미만의 소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집해 주식 채권 외환 파생금융상품 등 금융자산 뿐만 아니라 원유 철강 금 등 실물자산 등 모든 고수익 고위험자산에 공격적으로 투자한다.

규격화된 금융상품인 뮤추얼펀드(회사형 투자신탁)에는 일반인도 금융기관 창구에서 가입할 수 있지만 헤지펀드는 일반인에 공개되지 않는다. 대개 금융기관이 가입하며 개인은 백만장자들이 알음알음으로 가입한다.

뮤추얼펀드는 증권거래소에 등록하고 당국의 감독도 받지만 개별계약으로 구성되는 헤지펀드는 설립과 운영에 아무런 제약도 없다.

현재 전세계에서 4천7백개의 헤지펀드가 4천억달러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헤지펀드 리서치사는 추정한다.

일본과 유럽 일부 국가가 헤지펀드 규제를 주장하고 있지만 미국과 국제통화기금(IMF)이 ‘자유시장 원칙에 어긋난다’며 결사 반대하고 있다. 지난주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회의에서도 이 문제가 거론됐지만 유야무야되고 말았다.

결국 피도 눈물도 없는 헤지펀드와 공존하면서, 때로는 헤지펀드를 이용하면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헤지펀드는 항상 경제의 ‘약한 고리’만 공격하며 이익을 챙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이영우(李永雨)연구원은 “각국간의 정책 부조화로 불안했던 유럽통화체제, 지불불능 위기가 잠복한 중남미, 과도한 외자의존으로 거품경제를 만들었던 아시아 등 국가 및 지역 경제에 약점이 생길 때 그 틈을 파고드는 것이 헤지펀드”라고 말했다.

이같은 내부 문제가 없으면 헤지펀드 역시 각국이 유치하기 위해 힘을 쏟는 ‘외국인 투자자’에 불과하다고 할 수 있다.

건강한 경제에서는 헤지펀드가 준동할 수 없는 만큼 튼튼한 경제를 만드는 것이 헤지펀드에 대한 최선의 대응책이다.

〈허승호기자〉tige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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