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복구되고 있지만’…베네수엘라 혼란은 계속

  • 뉴스1
  • 입력 2019년 3월 14일 10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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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카스 이어 제2도시 마라카이보에 전력 공급
휴업·휴교령도 일부 해제…中 “베네수엘라 돕겠다”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대규모 정전 사태가 전력복구 작업이 속속 진행되면서 잦아들고 있다. 그러나 식수와 식량이 턱없이 부족한 열악한 환경 때문에 사회 혼란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베네수엘라 제2도시 마라카이보에 전력 공급이 재개됐다. 베네수엘라 서부 술리아주(州)의 주도인 마라카이보는 베네수엘라 석유·산업 중심지다.

수도 카라카스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선 전날 전력이 복구됐다. 정확한 전력공급 상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베네수엘라를 대표하는 도시 2곳은 일단 최악의 상황은 면한 셈이다.

이에 따라 카라카스의 주요 항만터미널인 호세항에서는 석유수출 작업이 재개됐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공공부문에 한해 14일부터 휴업령을 일부 해제하겠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에서는 대정전 이틀째인 지난 8일부터 일주일째 휴업·휴교령이 내려졌었다. 학교는 이르면 15일부터 다시 문을 열 예정이다.

이처럼 전력이 속속 복구되고 있지만 굶주림과 더위에 지친 시민들의 약탈행위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술리아주를 비롯한 베네수엘라 서부 지역에서 전력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이 지역을 중심으로 폭력 사태가 벌어졌다.

술리아주 상공인협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지금까지 주 내 300개가 넘는 상점이 약탈을 당했다고 밝혔다. 시민들은 상가 유리창을 부수고 진열된 상품을 훔쳐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약탈당할 것을 우려해 아예 염가에 상품을 팔아치운 경우도 있었다.

베네수엘라 식품업체 엠프레사스 폴라는 마라카이보 내 4개 시설이 약탈당했다고 밝혔다. 시민들은 주로 물과 탄산음료, 파스타를 훔쳐 달아났다.

베네수엘라 혼란이 계속되자 중국 정부가 전력복구 작업을 돕겠다며 손길을 내밀었다. 중국 외교부의 루캉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중국은 베네수엘라가 전력을 복구하고 사회질서를 회복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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