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째 시위 홍콩, 10년만에 경기침체 빠졌다…3분기도 ‘역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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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1월 17일 09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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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홍콩 이공계대학교 인근 도로에서 홍콩 경찰들이 시위대와 대치하고 있다. 2019.11.17/뉴스1 © News1
17일 오후 홍콩 이공계대학교 인근 도로에서 홍콩 경찰들이 시위대와 대치하고 있다. 2019.11.17/뉴스1 © News1
홍콩 정부가 15일(현지시간) 격화하는 반(反)정부 시위와 미중 무역갈등 고조 여파로 10년 만에 경기침체(recession)에 빠졌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홍콩 통계청이 계절적 요인을 반영해 수정 발표한 올 3분기(7~9월) 홍콩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보다 3.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의 2분기 GDP도 전분기 대비 0.4% 줄었다. GDP가 2분기 연속 역성장하면 경기침체에 빠진 것으로 간주된다.

통계청은 올해 전체 GDP 증가율(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1.3%로 예측했다. 지난 8월 발표했던 0~1%보다 하향 조정된 것. 이는 연간 단위로 볼 때 2009년 이후 첫 역성장이다.

전문가들은 시위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금융·무역 중심지였던 홍콩은 지난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03년 사스(SARS) 사태 때보다 더 깊고 긴 슬럼프를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홍콩 정부는 성명을 통해 “국내 사회적 사건이 소비 활동에 큰 부담을 주고, 위축된 경제 전망이 소비와 투자 심리를 짓누르면서 3분기 내수가 크게 악화됐다”고 말했다. 이어 “폭력을 끝내고 평온을 회복하는 것이 경제 회복의 중심”이라며 “정부는 상황을 계속 면밀히 관측하며 기업을 지원하고 보호하는 데 필요한 조치를 도입하겠다”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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