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 몇번에… 실손보험금 청구 ‘끝’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6월 12일 03시 00분


코멘트

KT, KB손보와 손잡고 중앙대병원에 플랫폼 설치

서울 동작구 중앙대병원에서 실손보험 가입자가 키오스크를 통해 보험금을 청구하고 있다. KT 제공
서울 동작구 중앙대병원에서 실손보험 가입자가 키오스크를 통해 보험금을 청구하고 있다. KT 제공
서울 동작구 중앙대병원에는 18대의 보험청구 키오스크가 있다. 진료를 마친 환자는 이 키오스크(무인정보단말기)를 통해 실손보험 서류를 전산으로 간편하게 보험사에 청구할 수 있다. 환자가 진료비 청구서나 개인정보동의서 등 보험금 청구에 필요한 서류를 직접 떼고 이를 보험사에 팩스나 우편으로 보내야 하는 번거로움이 사라진 것이다.

이는 KT가 보험사인 KB손해보험과 키오스크 제작 업체인 엔에스스마트와 합작해 4월에 설치한 실손보험 다이렉트 청구 플랫폼이다. 현재로선 KT와 업무협약을 맺은 KB손해보험 가입자만 이용할 수 있다. KT 관계자는 “진료비 결제 후 키오스크에서 환자가 본인 인증을 하면 암호화된 진료 정보가 보험사로 즉각 전송된다”며 “복잡한 보험 청구 절차를 간소화 해 환자의 편의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번거로움 때문에 보험에 가입하고도 보험금을 청구하지 않는 사례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보험의료원이 발표한 ‘실손의료보험금 미청구 실태 및 대책’ 보고서에 따르면 외래진료를 받고도 보험금을 청구하지 않은 피보험자는 14.6%다. 약을 처방받고도 보험금을 청구하지 않은 피보험자는 20.5%로 나타났다. “소액의 금액을 청구하기에는 절차가 번거롭다”는 것이 미청구의 주된 사유로 조사됐다.

KT 관계자는 “입원 기간이 길수록 보험 청구에 필요한 서류의 양이 많아져 장기 입원 환자는 보험금을 청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며 “고령 환자처럼 복잡한 보험금 청구 절차를 제대로 수행하기 어려운 환자들을 지원하는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KT는 개인 의료정보의 유출을 막기 위해 기업 전용망을 활용해 보안 문제도 해결했다. 앞으로도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기술을 보험에 접목해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는 ‘인슈어테크 솔루션’을 개발하는 게 목표다. KT는 키오스크 설치 병원과 업무협약 보험사를 계속 늘려갈 계획이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실손보험금#kt#kb손해보험#키오스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