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탄핵소추 ‘째깍째깍’…美 하원 “이번주 법사위 제출”

  • 뉴스1
  • 입력 2019년 12월 9일 08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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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원의 다수를 이루는 민주당이 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작성에 착수했다면서 이번 주 내로 법제사법위원회에 제출한다고 밝혔다.

제럴드 내들러(민주·뉴욕) 하원 법사위원장은 이날 CNN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에 출연해 “하원 민주당원들은 대통령을 상대로 매우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우리가 (탄핵소추안을) 배심원들에게 제시하면 3분 안에 유죄 평결이 나올 것”이라면서 자신했다.

내들러 위원장은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의 잘못을 직접적으로 드러낼 증거를 갖고 있지 않다는 백악관과 공화당의 지적과 관련해 “대통령이 탄핵조사에서 (측근에) 의회에 협조하지 말라는 명령을 했기 때문에 우리에게 더 직접적인 증거가 없다고 말하는 건 잘못된 행동”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번 주 내로 탄핵소추안의 법사위 제출과 표결까지 가능하냐는 질문에는 “가능하다”고 답했다. 다만 법사위는 탄핵소추안을 마무리하기에 앞서 9일 청문회를 연 뒤 탄핵소추 혐의 관련 사안을 정리한다.

탄핵조사를 주도해온 애덤 시프(민주·캘리포니아) 하원 정보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사유를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있었던 ‘러시아 스캔들’ 관련 혐의와 결부짓지 않겠다고 발언했다.

시프 위원장은 같은 날 CBS ‘페이스 더 네이션’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될 만한 ‘압도적인’(overwhelming) 증거가 있는 혐의에 집중하는 일이 최선”이라면서 “다른 것으로도 기소할 순 있지만 전부 기소하지는 않는 것이 우리의 전략”이라고 답했다.

이런 가운데 집권 공화당은 민주당이 주도하는 탄핵 절차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을 되풀이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정당한 사유로 우크라이나에 거래를 제안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테드 크루즈(공화·텍사스) 상원의원은 NBC ‘밋 더 프레스’에 출연해 민주당의 탄핵조사를 ‘인민 재판’이라고 비난하며 “(하원 민주당 의원들은) 대통령에 대한 증오 때문에 이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탄핵소추안은) 그 어디도 아닌 상원으로 올라온다”면서 “미국 국민들은 이것이 시간낭비이자 민주당의 서커스라는 점을 알고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맷 개츠(공화·플로리다) 하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부패 척결’을 위한 진지한 열망으로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 아들의 뒷조사를 요구했던 것이라고 엄호했다.

개츠 의원은 ABC ‘디스 위크’에서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세계에서 3번째로 부패한 나라라는 우려에 따라 행동했던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는 탄핵 사유로 Δ뇌물죄 Δ권한 남용 Δ의회 방해 Δ사법방해 등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민주당은 이달 말까지 탄핵소추안 가결을 목표를 하고 있다. 하원은 민주당이 과반을 차지하고 있어 탄핵소추안이 쉽게 통과될 것으로 예상된다.

탄핵소추안이 상원으로 올라가면 상원 재적의원 3분의 2(67표) 이상이 찬성해야 탄핵이 결정된다. 그러나 상원은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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