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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5.2㎞를 ‘먹고 마시며 달렸다’…투르 드 코리아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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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5.2㎞를 ‘먹고 마시며 달렸다’…투르 드 코리아 2019

이경호 기자 입력 2019-06-17 05:30수정 2019-06-17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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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605.2㎞를 질주한 투르 드 코리아 2019가 16일 성대하게 막을 내렸다.

이날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대회 최종 5구간 결승선 앞에 있던 많은 팬들은 고개를 갸웃했다. 선수들의 유니폼 상의 허리 위에 달린 특별한 주머니가 눈길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5일간의 대장정을 마친 몇몇 선수들은 인근 편의점으로 달려가 캔 맥주를 구입하기도 했다. 일부는 마시고, 남은 캔은 허리 주머니에 꽂고 다니며 서로를 격려하느라 선수들은 분주했다.

매끈한 디자인에 주머니는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도로사이클 유니폼이지만, 등 주머니는 레이스를 마치기 위해 꼭 필요한 공간이다.

도로사이클은 길게는 4시간 동안 쉼 없이 코스를 달려야 한다. 약 5000㎈가 소모되는데, 경기 전 충분한 식사를 해도 열량은 부족해진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출발 1시간 전후부터 영양공급을 시작한다. 과거에는 바나나를 꽂고 달리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에너지바를 비롯해 분말, 젤 등 휴대하기 쉽고 열량이 높은 음식이 인기다.

레이스에 지장을 받지 않으면서 주머니에서 음식물을 꺼내 먹는 것도 매우 중요한 기술이라 맞춤훈련도 진행된다. 팀 스태프는 보급 구간에서 미리 준비한 음식물을 선수들에게 전달한다. 매우 빠른 레이스 도중에 보급품을 건네야 하는 까닭에 놓치는 경우를 막기 위해 여러 명이 동시에 배치된다. 보급을 받지 못하면 좋은 기록을 낼 수 없기에 스태프와 함께 반복적으로 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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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각 팀에는 주로 신예 선수들이 맡는 ‘도메스티크(domestique·집사)’가 존재한다. 최근에는 ‘친구’ 등으로 호칭이 바뀌고 있는데, 팀원들에게 물병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무생수병을 여러 개 차고 레이스에 나서기 때문에 개인기록에서 손해를 보지만 팀을 위해 헌신한다. 동료들의 자전거가 고장 나면 자신의 것과 곧장 바꿔주기도 하고, 맞바람이 불면 에이스의 앞에서 바람을 막아주기도 한다. 다른 팀 선수들이 에이스의 주로를 위협하면, 대신 자전거로 막아서기도 한다.

보급품과 헌신적인 친구는 도로사이클 속에 숨어 있는 특별한 요소이자 흥밋거리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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