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바른미래당 제자리 찾아”…오신환 “與 패스트트랙 강행 사과해야”

  • 뉴시스
  • 입력 2019년 5월 16일 11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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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오신환 당선 통해 바른미래당 새로운 모습 기대"
오신환 "국회 정상화, 민주당이 먼저 손 내밀고 사과해야"

오신환 바른미래당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첫 회동을 가졌다. ‘패스트트랙 반대파’였던 오 원내대표가 바른미래당 원내사령탑을 맡게 되며 한국당과의 관계 설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취임 인사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실을 찾은 데 이어 한국당 원내대표실을 방문했다. 오 원내대표는 나경원 원내대표와 시종일관 온화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눴다.

나 원내대표는 “바른미래당이 오 원내대표 당선을 통해 야당으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야당으로서 제자리를 찾았다고 본다”라며 “의회에서 잘못된 부분을 견제하고 힘을 합쳤으면 좋겠다. 오신환 원내대표와 이동섭 원내수석부대표가 오시니 국회에서 훨씬 더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질 것 같아 좋다”라고 말했다.

오 원내대표는 나 원내대표와 한국당에서의 인연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새누리당 소속으로 2015년 재보궐선거에서 19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 20대 총선에서 같은 당으로 재선에 성공,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당시 바른정당에 합류했다.

그는 “나 원내대표는 제가 국회에 들어올 때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자신의 선거처럼 뛰어줬던 분”이라며 “그만큼 더 쉽고 가깝게 의논 드리고 소통하며 국회가 정상화되고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데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또 “국회 정상화에 있어 민주당이 먼저 손내밀어야 한다고 본다”라며 “패스트트랙 과정에서 무리하게 강행한 부분을 사과하고 나 원내대표가 흔쾌히 받아주면 국회 정상화 물꼬가 되지 않을까”라며 한국당에 힘을 실어줬다.

이에 나 원내대표도 “오 원내대표가 바른미래당에서 굉장히 합리적인 목소리를 내고 이번 국회 파국 과정에서 자리매김해준 걸로 안다”라고 화답했다. 오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바른미래당 내 ‘반대파’에 해당했다.

오 원내대표는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 가운데 ‘막내’라는 점을 언급하며 국회 정상화를 위한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1963년생, 이인영 원내대표는 1964년생이고 오신환 원내대표는 1971년생이다.

그는 “제가 막내라서 원내수석부대표만이라도 경륜있는 분으로 모셨다. 두분이 소통하리라고 보고 그 과정에서 심부름할 일이 있으면 왔다갔다 뛰어다니며 열심히 하겠다”고 했고, 나 원내대표는 “오신환 원내대표까지 계시니 제가 ‘왕누나’가 됐다”라며 웃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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