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컨설팅]시장 변동성 클 땐 포트폴리오 투자를… 자산-지역-통화 다각화해야 위험분산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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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일 SC제일은행 투자자문부 부장
김영일 SC제일은행 투자자문부 부장
Q. 50대 후반 김모 씨는 여유 자금의 일부를 주식형 상품에 투자해 운용하고 있다. 하지만 은퇴 후 고정 수입이 줄어들고 리스크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커진 상황이라 고민이 된다. 시장 변동성에 어떻게 대응하고 자산을 관리해야 하는지 궁금하다.

A. 투자에 있어 시장 변동성은 언제나 큰 화두다. 투자자 대부분은 선호하는 특정 자산을 싸게 사서 비싸게 되파는 방법을 고민한다. 하지만 이를 예측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고 그 시점을 정확하게 맞히더라도 연속성을 담보할 수 없다.

주가는 기업의 가치를 반영한다. 주가를 예측하는 방법으로는 재무제표로 기업 가치를 산정하는 기본적 분석, 그리고 증시 차트를 통해 향후 흐름을 파악하는 기술적 분석이 가장 많이 활용된다. 하지만 이런 이론에도 모두 한계가 있다. 실적을 포함한 재무 정보는 이미 가격에 반영됐을 수 있다. 또 역시 과거의 흐름을 아무리 분석해 봐도 미래에 이런 흐름이 다시 반복된다는 보장이 없다. 미중 무역분쟁,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중국의 돼지열병, 미국의 이란 제재 등 예측 불가능한 이슈가 지구촌 곳곳에서 항상 터지고 있다.

만약 무조건 수익을 내는 것보다 위험을 잘 관리하는 게 목적이라면 이를 위해 지켜야 할 투자 원칙이 있다. 특히 안정성이 어느 정도 담보돼야 하는 노후자산을 관리하는 경우 선호 자산에만 집중적으로 투자하기보다 다양한 자산을 고르게 확보하는 포트폴리오 투자가 가장 현명한 대응이다. 수익을 많이 내기보다는 위험을 분산하는 쪽에 초점을 맞추면 리스크도 줄이고 어느 정도 수익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투자 대상을 다양하게 선택해야 한다. 또 상황에 따라 △손실확정 △수익확정 △손실 보는 중에 추가 투자 △수익 보는 중에 추가 투자 등 다양한 전략을 구상해야 한다. 물론 때에 따라서는 한 종목이나 특정 상품에 집중 투자하는 것이 큰 수익으로 연결되고, 이것이 투자에 대한 자신감을 높일 수도 있다. 대세 상승기에는 집중 투자가 포트폴리오 투자보다 수익 측면에서 성공적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욕심이 과하면 늘 문제가 발생한다. 수익을 거두고 있을 때 멈춰야 하는 경우가 있다.

포트폴리오 투자를 위해서는 자산과 지역, 통화의 다각화가 필요하다. 투자 자산과 지역의 다각화를 위해서는 글로벌 채권 및 멀티애셋 펀드가 해결책이 될 수 있다. 통화의 다각화를 위해서는 미국 달러화로 가입할 수 있는 역외 펀드, 달러 보험, 달러 채권, 달러 구조화 상품 등을 고려해볼 만하다. 아시아를 비롯한 글로벌 주식에서도 적극적으로 투자 기회를 엿봐야 한다. 이런 연습을 하다 보면 포트폴리오 투자가 하나의 자산에 집중 투자했을 때보다 위험 분배와 수익률 제고를 위해 더 나은 선택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채권형 및 멀티애셋 펀드는 2∼6%의 이익을 거두고 있다. 아시아 및 글로벌 주식형 펀드도 연초 이후 5∼15%의 수익률을 내고 있고, 달러로 가입한 채권이나 구조화 상품 역시 상품 자체의 수익 외에 별도의 환차익까지 거두고 있다.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환경에서는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로 시장에 대응해야 한다. 리스크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큰 은퇴 세대에게는 이러한 전략이 더욱 필요하다.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들을 고르게 분산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안정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새로운 투자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

김영일 SC제일은행 투자자문부 부장
#재테크#포트폴리오 투자#주식#투자#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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