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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중의 한자로 읽는 고전]<130>자한언리여명여인(子罕言利與命與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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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중의 한자로 읽는 고전]<130>자한언리여명여인(子罕言利與命與仁)

동아일보입력 2012-09-28 03:00수정 2012-09-2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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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 아들 자 罕: 드물 한 言: 말씀 언 利: 이로울 리
與: 더불 여 命: 목숨 명 與: 더불 여 仁: 어질 인
공자가 이익과 천명보다는 인(仁)에 큰 비중을 두었다는 말이다. 이 문장의 해석 차이는 크게 ‘한(罕)’과 ‘언(言)’ 두 글자와 ‘이(利)’와 ‘여(與)’ 등에 대한 해석상 차이, 즉 문장의 구두점을 어디에 찍는가 하는 문제로 집약된다.

필자는 이 문장의 구두점을 ‘子罕言利與命, 與仁’이라고 찍어 해석했는데 어떤 학자는 통째로 한 문장으로 보는 경우도 있고, ‘利’ 자 뒤에 쉼표를 찍어 ‘子罕言利, 與命與仁’으로 읽는 사람도 있다.

우선 글자부터 살펴보자. ‘罕’이란 글자를 대부분 ‘드물게’라고 해석하는 데 동의하고 있다. ‘言’은 ‘말하다’는 의미다. ‘논어’ 전체에서 ‘利’가 ‘이익’이란 의미로 쓰인 곳은 아홉 군데 정도다. ‘與’의 경우 ‘∼와 더불어’란 의미와 ‘인정하다’라는 의미로 양분된다. ‘利’라는 글자와 비슷하게 ‘명(命)’ 역시 일곱 곳에서 거론되는데 1만2000여 자에 이르는 논어 전체로 보면 빈도가 매우 낮은 편이다. 이를 감안하면 필자처럼 ‘여인(與仁)’ 앞에서 끊는 것이 더 합리적일 듯하다. 그 이유는 논어에서 ‘仁’ 자의 빈도가 100번 이상이라는 통계학적 수치에 근거를 두고 있고, 공자의 핵심 사유도 이 글자를 벗어나지 않는다는 데 근거를 두고 있다.

이에 대해 양보쥔(楊伯峻)처럼 반론을 제기하는 학자도 있다. 그는 ‘논어’에서 ‘인(仁)’을 언급한 곳이 많다고는 하나 다른 사람과의 대화 속에서 언급한 것이며, 또 공자가 평생 한 말 중에서 이 글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비교적 적다는 이유를 들어 기존 학자들의 상당수가 ‘논어’라는 책에 구애되어 공자의 취지를 왜곡했다고 주장했는데, 그의 견해에는 좀 무리가 있다. 저명한 철학자 리쩌허우(李擇厚)는 ‘子罕言利. 與命, 與仁’이라고 끊어서 읽고 해석을 ‘공자는 이익을 드물게 말했다. 명을 인정하고 인을 인정했다’라고 해석했다. 여하튼 2000여 년을 흘러 전해 온 세계의 고전 논어는 이렇듯 해석을 둘러싼 논란 역시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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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중 건양대 중국언어문화학과 교수
#한자#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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