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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우승 기세로… 마크롱 ‘개혁 드리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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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우승 기세로… 마크롱 ‘개혁 드리블’

동정민 특파원 입력 2018-07-18 03:00수정 2018-10-15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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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 엘리제궁 초청 개선 파티… 최고훈장 ‘레지옹 도뇌르’ 주기로
애국-자부심으로 ‘하나된 佛’ 통해 지지율 반등 이어 개혁동력 회복
16일 오후 7시 45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월드컵을 들고 들어오는 주장 겸 골키퍼 위고 로리스와 디디에 데샹 감독을 바라보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표정에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선수들이 예상보다 한 시간 늦게 도착했지만 마크롱 부부는 엘리제궁 마당까지 그들을 마중 나갔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를 자랑스럽게 해주고 셔츠를 흠뻑 젖게 해줘서, 그리고 하나가 되게 해줘서 고맙다”며 “변하지 말고 지금처럼 아름답게 있어 달라. 너희들이 어디서 왔는지 잊지 마라”며 애국심도 호소했다. 3000여 명의 프랑스 시민을 엘리제궁으로 초대한 마크롱 대통령은 선수들과 함께 활기차게 국가를 불렀고, 프랑스 최고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 수여를 약속했다.

오랜 경제 침체를 겪고 국제사회 위상이 약화된 프랑스를 다시 활기차고 희망차게 만들겠다는 마크롱 대통령의 포부는 월드컵 우승으로 한껏 힘을 받게 됐다. 마크롱 대통령은 세계 정상 중 가장 적극적으로 이번 월드컵에 참여했다. 3월 러시아 전직 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 부녀 독살 이후 전 서방 세계가 정상들의 월드컵 참여를 암묵적으로 자제한 기조를 깨고 마크롱 대통령은 준결승과 결승전 모두 러시아로 날아가 현장에서 응원했다. 우승 후 라커룸에서 선수들과 뒤섞여 한바탕 춤을 추기도 했다.

파리정치대학 정치연구소(CEVIPOF) 브루토 코트레 연구원은 “월드컵 우승은 프랑스가 애국심과 자부심을 회복해야 한다고 생각한 그의 정책방향과 딱 맞아떨어진다”고 분석했다. 이민 2세 출신인 간판급 선수 앙투안 그리에즈만과 킬리안 음바페 등이 기자회견에서 “프랑스가 자랑스럽다”고 말하면서 국가가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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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 작업이 저항에 부닥치면서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마크롱 대통령에게 정치적으로도 반등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많다. 폴리티코 유럽은 “마크롱 대통령은 운이 좋은 대통령”이라며 “지지율이 떨어진 그에게 월드컵 우승은 좋은 뉴스”라고 전했다. 실제 1998년 월드컵 우승 당시 자크 시라크 대통령은 두 달 만에 지지율이 15%가량 올랐다.

한편 파리시는 지하철역 6곳을 일시적으로 월드컵 관련 이름으로 바꿔 부르기로 했다. ‘노트르담데샹’ 역은 감독 이름을 따 ‘노트르 디디에 데샹’ 역으로, ‘빅토르 위고’ 역은 골키퍼이자 주장인 로리스 이름을 넣어 ‘빅토르 위고 로리스’ 역으로 바꾼다. 로리스는 이름이 빅토르다. 그리고 ‘베르시’ 역은 파란색 옷을 입어 프랑스 축구 국가대표팀을 뜻하는 ‘베르시 레블뢰’로 이름을 바꾼다. 베르시가 고맙다는 의미의 프랑스어 메르시와 발음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샤를드골 에투알’ 역은 ‘오나두제투알(On a 2 etoiles·우리는 두 개의 별을 갖고 있습니다)’ 역으로 바꿀 예정이다. 1998년에 이어 월드컵에서 두 번 우승했다는 것을 축하하기 위해서다.

파리=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
#월드컵 우승#마크롱#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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