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트럼프 재선 실패시 대북정책 등 외교정책에 큰 변화”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8일 16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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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시오스 “민주당 집권시 트럼프 외교정책에 큰 변화 확실”
“김정은에 대한 트럼프의 따듯한 말…임기 첫날부터 바뀔 것”
동맹·對이란 정책 등도 선회할 전망

2020년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이 집권에 성공할 경우 북한 등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정책에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7일(현지 시간) ‘트럼프가 패배한다면 외교정책에 거대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민주당 대선 주자들은 많은 이슈에서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외교정책에 있어서는 큰 변화가 이뤄질 거라는 게 거의 확실하다”고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변화가 예상되는 외교정책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흔치 않은 친밀한 관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한 따뜻한 말, 동맹들과의 적대적 관계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이 모든 게 새 대통령의 임기 첫날부터 바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미국의 대북정책은민주당이 집권하면 급격 선회할 가능성이 크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 중 선두를 달리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과의 양자대결에서 10%포인트의 큰 격차로 이길 것으로 예상되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북한 문제를 거론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정책 비판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최근 CNN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김정은 위원장)에게 원하는 모든 것, 합법성을 줬다”고 비판하며 당선된다면 대북정책 등 외교정책 전반에 변화를 예고한 바 있다.

한편 악시오스는 민주당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유럽이나 캐나다, 멕시코를 조기에 방문해 “미국은 동맹 편에 설 것”이라는 메시지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최근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이란에 대해서도 민주당 주자들 사이에 오바마 시대의 핵합의에 다시 가입할 것인지 연장 협상을 우선할 것인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라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다만 군사력 사용과 무역 합의 여부 등 미국의 외교정책사에서 수십 년 동안 이어져 온 논쟁들은 여전히 계속될 것이라고 악시오스는 분석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버락 오바마 시대의 외교정책을 계승할 것으로 말하지만 또 다른 민주당 유력 주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방위비 지출 삼각 등을 주장하고 있다.

악시오스는 “동맹국과 적대국을 가리지 않고 많은 나라들이 트럼프의 패배를 기다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란은 미 대선이 있는 2020년까지 트럼프 행정부의 ‘최대 압박’ 전략을 견딜 수 있다고 믿으며 버티고 있다. 유럽 지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이 예외적인 케이스이었길 바라면서도 재선에 대비해 자치와 집단안보에 대한 논의를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올인’한 국가들은 그가 선거에서 질 경우 몹시 곤혹스러울 것이라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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