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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력이 양극화되는 강대국정치의 측면에서 보았을 때 어떤 소국 내에는 정치적 이질성이 한데 내재되어 있어서, 두 거대세력의 인력(引力)이 작용하는 ‘경계(boundary)’에 위치하게 된다. 이런 나라를 ‘경계국가(boundary state)’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경계국가의 대표적…
‘플렉스(FLEX)’라는 낱말 들어보셨죠? 1020세대가 쓰는 은어로 ‘돈을 쓰며 과시하다’ ‘지르다’라는 뜻입니다. 북한에서 플렉스하려면 어디로 가야 할까요. 평양에서도 ‘사치품’을 파는 곳이 있을까요. ‘언박싱평양’ 16화는 평양에서 가장 ‘럭셔리한’ 공간을 다룹니다. 2월 종영…
북한 김정은의 행방이 뿌연 안개 속에 잠겨 있다. 그의 마지막 공개 활동이 포착된 것은 4월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다. 이후 세계의 여러 미디어들이 김정은 이 심장 수술을 받고 중퇴에 빠졌다 거나 식물인간이 되었다고 보도하고 있다. 심지어 그가 죽었다는 추측성 정보들과 지라시들이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변이상 여부를 놓고 워싱턴이 연일 시끄럽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연이은 정상회담 이후 북한 지도자에 대한 미국의 관심이 크게 높아진 탓도 있지만 CNN방송이 ‘미국 소스’를 인용해 그가 중태에 빠져 있다는 보도를 내놓으면서 진위 여부…
이러다가 2020년은 ‘코로나19 글로벌 팬데믹’으로만 기억되어 버리는 건 아닐까요? 세계적으로도 수만 명의 소중한 목숨을 앗아갔으니 다른 중요한 뉴스나 이슈 거리도 모두 코로나 19 관련 소식에 가려버리는 것도 어쩌면 당연하다 싶다가도, 우리 사회의 여러 중요한 과제들을 둘러싼 진지…
2008년 동아일보의 통일부 출입기자로 일하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 건강 이상설이라는 엄청난 사건을 당해본 기억이 다시 떠오릅니다. 김 위원장은 직전까지 중국과 러시아를 오가고 평양과 북한 전국을 현지지도하며 활발한 외부 활동을 펼쳤습니다. 하지만 그 해 8월 중순 이후 외부활동을 하지…
어느 나라나 명목상의 권력 서열과 실질적 권력 서열은 다르다. 북한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북한의 실질적 권력 서열을 꿰뚫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북한의 실질적 권력 서열은 정점의 김정은과 그 아래 ‘스리 우먼(이설주, 김여정, 현송월)’으로 시작된다. 이 4명은 누구도 건드릴 …
2008년 2월 평양. 로린 마젤이 지휘하는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북한을 방문해 동평양대극장에서 역사적인 연주회를 열었다. 김정일과의 극강 대치를 이어가던 미국 부시 행정부가 이뤄낸 ‘오케스트라 외교’였다. 세계적인 이벤트는 남한에도 실시간으로 생중계됐다. 클래식을 좋아하던 초등…
한국산 초코파이는 북한 주민들에게 단맛의 충격을 선사했습니다. 개성공단에 입주한 한국 업체가 근로자에게 간식으로 나눠준 초코파이 단맛이 평양 부유층마저 몸 달게 한 것이지요. 한국산 ‘커피믹스’의 달콤 쌉싸래한 맛도 평양 사람들을 설레게 했고요.북한이 직접 만든 음식 중에도 한 번 맛…
카리브 해의 어느 마을에서 가난한 청년 플로렌티노가 어린 소녀 페르미나를 보고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페르미나는 엘리트인 우르비노 박사와 결혼한다. 플로렌티노는 페르미나를 잊지 못하고 51년 9개월 4일을 기다린다. 전염병의 시대 가운데 시간이 지나간다. 그리고 남편의 사후, 비로소 …
김정은이 평양 인근의 자라공장 지배인을 새끼 자라를 죽였다는 이유로 처형한 일은 한국에 이미 잘 알려져 있다. 2015년 5월 19일 조선중앙통신은 ‘대동강자라공장’을 시찰한 김정은이 이런 말을 하며 격노했다고 전했다. “인민들에게 약재로만 쓰이던 자라를 먹일 수 있게 됐다며 기뻐…
북한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방역을 위해 중국과의 국경을 사실상 봉쇄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생필품 부족 현상도 나타납니다. 평양은 자력갱생을 강조하면서 내부를 단속하고 있는데요. 특히 국산품 애용을 강조합니다. 노동신문은 11일 “남의 것을 부러워하지 말고 자기…
2010년 6월 남아공 월드컵. 김정훈 감독이 이끄는 북한 축구대표팀은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이후 44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 참가했다. 김정훈 감독은 북한의 최고 스타가 됐다. 그는 대표팀 감독 재임 4년 동안 한국에도 여러 차례 경기하러 와서 남쪽에도 잘 알려져 있다. …
2013년 ‘북침 해프닝’이 있었다. 한 언론의 조사결과 고등학생 응답자의 69%가 6·25전쟁이 대한민국의 ‘북침’으로 일어났다고 응답한 것이다. 믿을 수 없는 충격적인 결과였다. 북한의 6·25 남침은 현대사 연구를 통해 기정사실로 정리된 지 오래였는데 말이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
종이 우표에 침을 발라 편지봉투에 붙이던 시절을 기억하시는지요. 이제 한국에서는 우표를 볼 일이 거의 없습니다. 우체통도 하나 둘 철거되고 있고요. 북한에서는 아직도 우표가 널리 사용될까요? 탈북민 김혜성(31) 씨는 “요즘 누가 편지 써요? ‘타치폰(터치형 스마트폰)’으로 문자 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