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화산 폭발 위험…소방방재청 조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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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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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땐 바람탓 동해-日타격… 위력 아이슬란드화산 수십배”

백두산 화산 폭발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정부가 본격적인 조사와 대응책 마련에 착수했다.

▶본보 6월 19일자 A1면 참조 “백두산 화산 4,5년뒤 폭발”… 기상청 위기대응 세미나

소방방재청 산하 국립방재연구소는 30일 “백두산이 폭발할 가능성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며 “폭발에 따른 피해 규모를 예측하고 범정부 차원의 대응책을 마련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1차 연구 결과는 이르면 다음 달 초 나올 예정이다. 연구소는 올 6월 말부터 백두산의 화산 폭발 가능성과 폭발 시 분출 화산재의 확산 범위와 양, 계절에 따른 화산재 확산 범위 등을 조사해 왔다. 정부 차원에서 백두산 화산 폭발 위험성을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월 항공대란을 일으킨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에 이어 30일에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에서도 화산재가 2km 상공으로 치솟는 등 최근 화산 폭발이 이어지고 있어 연구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방재연구소는 백두산이 폭발해 화산재가 분출되면 계절에 따라 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편서풍의 영향을 받아 한국보다는 동해와 일본 쪽에 더 많은 영향을 준다는 잠정 분석 결과를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방재연구소에 따르면 백두산의 화산폭발위험지수(VEI·Volcanic Explosivity Index)는 6∼7.4 수준으로 아이슬란드 화산(지수 5)보다 10∼100배 수준의 위력을 지닐 것으로 예측됐다. 지수 1 차이는 10배의 위력 차를 보인다. 백두산의 마지막 폭발 시점은 946년경이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근 백두산 폭발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은 2002년 이후 백두산 일대에서 미세한 지진이 평소보다 10배 이상 잦아 폭발의 전조라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 관계기관은 언론을 통해 “지진 당국이 지속적 관찰 결과 이상 징후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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