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청장 “제주 모녀 선의의 피해자 발언 사과…진의와 달라”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29일 20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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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 동아일보 DB
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 동아일보 DB
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이 미국에서 귀국한 뒤 제주 여행을 다녀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모녀를 ‘선의의 피해자’라고 지칭해 논란이 일자 자신의 발언을 사과했다.

정 구청장은 29일 입장문을 내고 “제 발언이 진의와 전혀 다르게 논란이 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함께 하고 고생하고 계시는 제주도민을 비롯한 국민과 강남구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27일 예정에 없던 브리핑을 연 정 구청장은 “이들 모녀도 코로나19 발생에 따른 선의의 피해자”라고 말했다. 제주도가 증상이 있는데도 제주여행을 강행한 모녀에게 ‘고의성이 있다’며 1억 원 이상의 손해배상소송을 청구하겠다고 밝힌데 따른 것이다.

정 구청장의 발언을 두둔으로 받아들인 시민들은 강남구 홈페이지와 정 구청장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수천건의 비판 댓글을 남겼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의 정 구청장의 파면을 청원에는 5만 명 이상이 동의했다.

강남구 역삼동에 거주하는 정모 씨(53·여)와 김모 씨(20·여) 모녀는 15일 미국에서 귀국한 뒤 20일부터 24일까지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으며, 26일과 25일 각각 확진 판정을 받았다. 김 씨는 20일부터 증상이 나타났지만 여행 일정을 소화했다. 이 모녀가 정부 부처의 전 차관의 가족이라는 글이 인터넷을 통해 퍼지자 이 부처는 “허위사실이며 법적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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