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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 있어도 의사가 없어… 대구시장 “군의관 등 의료진 보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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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 있어도 의사가 없어… 대구시장 “군의관 등 의료진 보내달라”

대구=장영훈 기자 , 이미지 기자 입력 2020-02-26 03:00수정 2020-02-26 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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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비상]
대구, 의료 인력 부족에 발동동
대구 선별진료소 분주한 의료진 대구 서구 중리동 대구의료원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방역복을 입은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을 상담하고 있다. 대구=뉴시스
대구 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폭증하고 있지만 의료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다. 코로나19 확진 환자와 접촉해 자가 격리된 지역 의료진이 갈수록 늘고 있어서다. 25일 대구의 코로나19 환자가 543명까지 늘어나면서 감염된 의료진도 최소 19명으로 파악된다. 격리된 의료진은 2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 ‘자가 격리’ 의료진 급증

대구에서는 이틀 새 의료진 11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25일 경북대치과병원 교정실 1명, 곽병원 간호사 1명, 계명대 동산병원 간호사 2명, 홍락원치과 1명, 원진약국 1명 등 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날에는 경북대병원 간호사 1명,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간호사 1명, 요양병원 2명 등 4명이 확진자로 확인됐다. 대구시 관계자는 “23일까지 누적된 의료진 환자 수보다 24, 25일 이틀 동안 발생한 환자가 더 많다”며 “앞으로 얼마나 많은 의료진이 추가로 감염될지 짐작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자가 격리로 인해 손발이 묶인 의료진은 훨씬 많다. 진료 환자나 동료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 주변 의료진이 한꺼번에 자가 격리 대상이 되기 때문. 이 경우 상급종합병원은 해당 병동을 통째로 폐쇄하는 탓에 격리 인원이 30∼50명에 이른다. 실제로 19일 대구가톨릭대병원에서 확진 환자가 발생해 응급실과 호흡기병동이 폐쇄되고 의료진 68명이 자가 격리됐다.



본보 취재 결과 대구 시내 대형 병원들의 자가 격리 의료진 수(누계치)는 19일 88명, 20일 123명, 21일 161명, 24일 171명으로 확인됐다. 중소병원 종사자를 감안하면 대구 지역에서 격리된 의료진은 200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시는 정확한 자가 격리 의료진 규모를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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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상 있어도 의사 없어

대구시와 보건당국이 나서면서 병상 부족 문제는 상당 부분 해소되고 있다. 정부는 ‘감염병 전담병원’을 지정해 경증 환자들이 입원할 수 있는 병상 1000개를 확보하겠다고 23일 밝혔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계명대 대구동산병원과 대구의료원을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해 464개 병상을 확보했다. 대구보훈병원 89개,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 200개, 영남대병원 30개 등 319개 병상도 확보할 예정이다. 대구의료원과 영남대병원의 기존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옮겨 300여 개 병상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국군대구병원(300개) 등 다른 지역의 국립병원 병상 확보도 추진 중이다. 대구시는 코로나19 산모 전담 의료기관도 26일부터 운영하기로 했다. 임산부는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에 전화할 필요 없이 대구파티마병원(053-940-7314)에 연락하면 된다.

하지만 병상이 늘어도 치료할 의사가 없는 게 문제다. 대구시는 중앙정부로부터 지원받은 의료진 101명을 코로나19 전담병원인 계명대 대구동산병원과 대구의료원에 파견했다. 대구시내 5개 상급종합병원의 협조를 받아 30여 명의 의료진도 별도로 구성했다. 그래도 여전히 최소 100명 이상의 의료진이 필요하다는 것이 대구시의 추산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역 내 병원에서 더 이상의 지원을 받기는 힘들어 보인다”며 “앞으로 확보할 병상을 원활하게 운영하기 위해서는 군의관 등 중앙의 의료 인력 파견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대구시는 정부에 의료 인력 긴급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보건당국은 다른 지역 내 민간 의료 인력을 24일부터 모집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참여하는 의료인에게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약속했다. 의료진 지원 방법은 보건복지부 홈페이지나 코로나19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2만8000명 전수 조사 인력 필요

대구 지역 의료진 부족은 향후 2주에 걸쳐 정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보건당국이 감기 증상을 보이는 대구시민 약 2만8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시행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검체 채취와 경증 환자 치료를 위해 추가 인력이 대거 필요한 상황이다.

일부 자가 격리 의료진은 접촉자 재평가를 요청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질본)에 따르면 대구 지역의 경우 병원과 대구시가 직접 의료진의 확진 환자 접촉 여부를 조사했다. 지자체가 병원과 협의해 의료진 자가 격리를 일부 해제할 가능성도 있다는 뜻이다. 질본 관계자는 “대구 지역의 경우 환자가 워낙 많아 병원과 지자체가 직접 확진자와 접촉한 의료진을 분류했다”며 “지자체가 병원과 협의해 자가 격리된 일부 의료진을 접촉자가 아닌 것으로 재분류하면 업무에 복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장영훈 jang@donga.com / 이미지 기자
#코로나19#대구 지역#자가 격리#의료 인력#질병관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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