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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봉쇄’ 與대변인 발언에…뒤늦은 수습 나선 당정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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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봉쇄’ 與대변인 발언에…뒤늦은 수습 나선 당정청

강성휘 기자 , 한상준 기자 입력 2020-02-25 17:33수정 2020-02-25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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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대체 뭐지?”

2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고위 당정청협의회 브리핑에서 ‘대구 봉쇄’ 발언이 나오자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탄식하듯 이렇게 말했다. 대구·경북 지역을 중국 우한과 같은 ‘고립된 섬’으로 만들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어서다. 마침 이날 오후 문재인 대통령의 대구 방문이 예정돼 있었던 데다 전날 정세균 국무총리도 “단순히 대구경북의 문제가 아니고 국가적인 문제”라고 거듭 강조한 상황에서 당정청이 최소한의 메시지 관리도 못하며 보건 재난 사태를 둘러싼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이 터져나오고 있다.

이날 당정청 회의에 참석했던 한 청와대 인사는 “회의에서 대구경북 지역에 대한 물리적 봉쇄 언급은 없었다”며 “당장 몇 시간 뒤 문 대통령이 참모들과 함께 대구를 방문하는데 물리적인 봉쇄를 검토했겠느냐”고 했다. 김성환 민주당 이해찬 대표 비서실장도 “비공개 회의에선 마스크 공급 방안에 대한 논의가 주로 이뤄졌고 ‘봉쇄’라는 단어는 오늘 회의에서 나온 적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비공개로 이뤄진 당정청 협의회에서 봉쇄라는 컨셉트가 잠시라도 공유됐기 때문에 브리핑 과정에서 자연스레 나온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브리핑을 맡은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이 없던 말을 지어내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얘기다.



이에 홍 수석대변인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보건복지부 보고 자료에 방역 차원의 봉쇄정책이란 표현이 있었다. 이번 브리핑도 복지부와 협의해서 냈다”고 해명했다. 대구경북 지역에 한해 코로나19를 봉쇄하는 검역정책을 더 강하게 시행하겠다는 취지가 ‘대구 경북 봉쇄’로 뜻이 와전됐다는 해명이다. 그는 “브리핑문을 쓸 때 ‘봉쇄’라는 단어가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생각을 미처 못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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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야당은 반발했다. 전희경 미래통합당 대변인은 “중국 ‘봉쇄’는 못하면서 국민들에게는 ‘봉쇄’ 들먹이며 대못질하는 못된 정권”이라며 “‘이동 등에 있어 일정 정도의 행정력을 활용’한다는 것은 강제적 통제를 전면 배제하지 않았음을 암묵적 통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대구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김부겸 민주당 의원(수성갑)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왜 이런 배려없는 언행이 계속되는지 비통한 심정”이라고 했다.

사태가 겉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결국 문 대통령이 수습에 나섰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문 대통령을 수행하며 대구로 이동하는 중에 서면 브리핑을 내고 “최대한의 봉쇄 정책이 지역적인 봉쇄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코로나19 전파와 확산을 최대한 차단한다는 뜻임을 분명히 밝히라”는 문 대통령의 지시 사항을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오후 대구시청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대구지역 특별대책회의’에서 “오해의 소지가 있었던 것 같아서 다시 한 번 해명 말씀을 드린다”며 이 내용을 직접 언급했다.

여당 브리핑 내용에 대해 문 대통령이 직접 해명에 나선 것도, 청와대가 두 번이나 연거푸 해명에 나선 것도 대단히 이례적이다. 그만큼 ‘봉쇄’ 발언으로 인한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는 점을 의식했다는 것. 청와대 내에서는 “벌집을 건드렸다”, “가뜩이나 안 좋은 대구·경북 지역의 민심에 기름을 부었다”는 말이 나왔다. 청와대 관계자는 “핵심 당직자인 수석 대변인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니 이런 일이 벌어진 것 아니냐”며 “너무 안일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봉쇄 발언’ 파문을 계기로 코로나 사태를 제대로 다루고 있느냐는 자성론도 여권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한 여권 인사는 “모든 걸 국무총리실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일임해 놓은 것이 이런 부작용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청와대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어느 정도의 장악력을 갖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했다.

총선을 49일 앞두고 드러난 민주당의 위기관리 능력의 한계가 총선 결과에도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최근 한달 새에만 ‘민주당만 빼고’ 칼럼 고발 사건부터 정세균 국무총리의 ‘손님이 적으니 편하시겠다’ 발언 논란 등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 민주당 초선 의원은 “핵심 지지 세력에 둘러싸인 채 여론 동향 파악이 늦고, 결과적으로 위기관리와 대응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며 “이대로 가다간 총선에서 크게 데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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