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의사도 모십니다’…서울시-구청들 의사·간호사 수급에 비상

  • 뉴스1
  • 입력 2020년 2월 24일 16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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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20일 대구의료원 선별진료소 앞에서 의료진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0.2.20/뉴스1 © News1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20일 대구의료원 선별진료소 앞에서 의료진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0.2.20/뉴스1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서울시 의료진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은퇴의사까지도 급구하겠다는 방침이지만 가족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서울시는 코로나19 위기경보가 심각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25개 구청 보건소를 대상으로 일반 진료기능을 중단하고 선별 진료소를 강화해 24시간 운영한다고 24일 밝혔다.

의료진을 선별진료소에 투입해 24시간 안정적인 운영을 한다는 방침인데 기본적으로 의사와 간호사 등 7~10명을 2교대로 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야간에는 2명을 배치해 총16명 이상의 필수인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25개 자치구가 선제 대응 차원에서 이미 선별진료소를 확대 운영하다 보니 의사와 간호사 수급에 비상에 걸린 상황이다.

금천구는 지난 21일 부족한 보건인력을 보충하기 위해 의사1명과 간호사 3명 등 선별진료소 근무인력 7명을 긴급 채용한다고 공고했다.

하지만 이날까지 선별진료소 근무인력에 접수한 사람은 단 한명도 없는 상황이다. 그나마 방호인력 8명 공고에 7명이 지원한 상태다.

서울 중구도 보건소 선별진료소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이날 의사 1명과 간호사 4명, 방사선사 1명을 추가로 채용한다고 공고했다. 그러나 하루종일 간호사 1명만 지원한 상태다.

서울시는 현재 각 구청의 보건소 인력 확충을 위해 특별교부금을 내려 보냈다. 차후 인력난이 심할 경우 의료계랑 협의해 은퇴의사들까지 지원받은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하지만 의사와 간호사들 마저 확진자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가족들의 심한 반대가 의료진 수급에 최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한 구청 관계자는 “은퇴한 의사나 군대 가려는 의대 졸업자 또는 군복무 중인 공중보건의 등을 중심으로 의료진을 알아 보고 있으나 가족들의 반대가 심해 채용까지 이어지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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