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1호 공약은…이낙연 사는 아파트 인근 초등학교 신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18일 1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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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18일 4·15 총선 1호 공약으로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살고 있는 교남동의 초등학교 신설안을 제시했다.

황 대표는 이날 교남동 경희궁자이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희궁자이에 사는 450여 명의 학생들이 짧게는 10분, 길게는 15분, 짧지 않은 거리의 초등학교를 다니고 있다”며 “젊은 종로, 활기찬 종로를 위해 초등학교 유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또 “무엇보다 저학년 학생들이 넓은 도로와 여러 개의 횡단보도를 건너야 하는 위험에 노출돼 부모님들의 걱정이 클 것”이라며 “(학교 신설은) 학생 수만 고려할 게 아니라 학습권, 편의, 무엇보다 아이들의 안전 등이 종합적으로 검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희궁자이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종로 출마를 위해 전셋집을 얻어 살고 있는 곳으로 아이를 키우는 30, 40대가 많이 산다. 황 대표가 거주민들에게 호소하는 공약을 선점해 이 전 총리의 ‘이웃 표심 잡기’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황 대표는 교남동 인근 대신중고교의 이전을 막고 현 정부의 각종 ‘세금폭탄 정책’도 저지하겠다는 공약을 함께 내놨다. 황 대표는 “1976년 경기고를 시작으로 수많은 명문학교들이 종로구를 떠났다”며 “80여 년이 넘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대신고를 존치시켜 지역주민의 학습권과 교육권을 반드시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직장인들은 지난달 연말정산을 하면서 상실감을 넘어 분노를 느끼고 있을 것이다. 부담해야 할 세금이 대폭 늘어났다”며 “세금 부담으로 이사를 가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들었다. 주민들을 힘들게 하는 각종 세금 폭탄을 저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유성열기자 r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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