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軍, ‘영토논란’ 함박도 북측 관할 재확인…해안포 반입 징후 없어
더보기

軍, ‘영토논란’ 함박도 북측 관할 재확인…해안포 반입 징후 없어

뉴시스입력 2019-09-24 17:48수정 2019-09-24 17:48
뉴스듣기프린트
트랜드뉴스 보기
軍, 계속된 논란에 국방부 기자단 현장 취재 허용
9㎞ 떨어진 서해 말도에서 바라본 함박도는 '평온'
北, 2017년 5월 감시초소·숙영시설 등 조성 시작
北 레이더, 中 불법조업 어선 등 선박 감시 목적
말도 주민 "평화수역 조성돼 어업 활동할 수 있길"

‘인천 강화군 서도면 말도리 산97’. 대한민국 행정 주소를 가진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작은 섬 함박도를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대한민국 주소지를 가진 섬에 북한 군사시설도 모자라 도발 위협이 있는 해안포까지 배치돼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인근 도서 주민들은 불안감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군 당국은 이 같은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함박도와 가까운 말도로 국방부 기자단을 초청해 취재를 허용했다.

정부는 함박도를 둘러싼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김도균 국방부 대북정책관을 팀장으로 민관 합동검증팀을 꾸려 운영 중이다. 검증과정의 일환으로 국방부 기자단을 초청해 현장 취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한 것이다.

주요기사

24일 강화도 인근 말도에서 바라본 함박도는 쾌청한 가을 날씨 덕분에 9㎞나 떨어져 있다고 믿기 힘들 만큼 선명했다. 볼록하게 쏟아 있는 함박도를 통해 파란 하늘과 푸른 서해 바다의 경계를 구분할 수 있었다.

1953년 정전협정 이후 북한의 관할권이 인정된 함박도는 인근 말도 주민들도 크게 관심을 두지 않고 있던 무인도였다. 일본강점기와 1953년 정전협정 체결 당시 만들어진 지도 상에도 함박도는 황해도와 경기도의 도계선에서 황해도에 속해 있다.

또 최근 위성 사진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2만5000대 1 대축척 군사지도에도 함박도는 NLL 북쪽에 위치해 있다. 최근 민관 합동검증팀이 함박도가 NLL 북쪽 약 700m에 위치해 있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 한다.

이처럼 북한의 관할권이 분명해 보이는 함박도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것은 이곳에 북한의 군사시설이 들어선 것이 외부로 알려지면서부터다.


군 당국은 북한이 함박도에 군사시설을 조성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7년 5월부터로 파악하고 있다.

과거에는 간조 때 북한 주민들이 함박도 주변까지 건너와 조개 등을 채취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지만 이렇다할 시설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고 한다.

함박도는 축구장 6~7배 크기의 면적이지만 지세가 매우 험하고, 지반 지지대 없이는 병영시설 등 건물을 세울 수 없어 북한도 사실상 무인도로 방치했다.

이런 함박도에 북한이 군사시설을 조성한 이유는 주변 해역에 중국 어선들의 불법조업이 성행하기 시작하면서부터인 것으로 군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현재 함박도에는 섬 정상에 철탑이 있고, 그 주변에 감시초소로 보이는 시설물과 섬 우측 하단으로 30명 규모의 숙영막사가 보인다.


군 관계자는 “철탑에는 레이더와 감시장비가 있는데 이는 군사용 레이더가 아닌 일반 상선이나 어선에 장착하는 항해용 레이더”라며 “해당 레이더는 항공기의 고도까지 측정할 수 있는 3차원 레이더가 아닌 2차원 레이더로 해상에 떠다니는 선박을 감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차원 레이더는 우리 해군 고속단정에서 사용하는 레이더와 비슷한 성능을 보이는 것으로, 반경 40㎞ 이내의 선박을 감시할 수 있는 것으로 군 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함박도에서 40㎞ 이상 떨어진 인천공항에서 뜨고 내리는 비행기를 감시하기에는 레이더 성능이 크게 부족하다는 것이 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일각에서 제기한 북한이 함박도에 해안포나 방사포 진지를 조성했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고 전했다.

군은 북한군이 함박도에 군사시설을 설치하기 훨씬 이전부터 북한 주민들의 어로 활동이나 병력과 장비 등의 움직임을 손바닥 들여다보듯 철저하게 감시 중이다.

지난 2017년 5월부터 함박도에 군사시설 조성공사가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해안포나 장사정포 등 화기 등의 반입 징후는 전혀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언론에서 제기한 해안포 포문 개방 등의 의혹은 절개지에 숙영시설을 만드는 과정에서 파놓은 구덩이를 오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군의 이 같은 설명에도 말도 등 인근 도서지역 주민들은 최근 혹시나 있을 북한군의 도발 위협에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말도 이장 홍근기(58)씨는 “함박도가 이쁜 섬인줄로만 알았지 북한 군사시설이 있을 거라곤 전혀 모르고 있었다”며 “이곳에 사는 연세 많은 어르신들은 6·25 전쟁도 겪고 해서 걱정을 호소한다. 대피소 하나 없는 이곳 주민들은 상당히 불안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주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민관 현장검증팀에 말도 주민도 참여토록 하고 있고, 군 관계자들이 어르신들을 찾아가 설명도 하고 있지만 불안감을 일소하기에는 시일이 필요해 보인다.

주민들은 9·19 군사합의에 따라 하루 빨리 서해 평화수역이 조성되길 바라고 있다. 남북한 어민들이 한강하구 등을 공동 이용한다면 군사적 긴장도 한층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한 말도 주민은 “현 정부에서 하는 9·19 군사합의가 잘 돼서 말도에서 어로활동을 할 수 있게 돼야 주민들도 하루빨리 안정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강화 서울=뉴시스】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주요뉴스

1/3이전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