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 묻은 칼’ ‘절도범’…막말 치닫는 野 ‘조국 할퀴기’

  • 뉴스1
  • 입력 2019년 8월 25일 16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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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조국 인사청문회 대책TF 5차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나 원내대표는 “조국 후보자가 버티는 것 자체가 국민에 대한 도전”이라고 말했다. 2019.8.25/뉴스1 © News1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조국 인사청문회 대책TF 5차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나 원내대표는 “조국 후보자가 버티는 것 자체가 국민에 대한 도전”이라고 말했다. 2019.8.25/뉴스1 © News1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특혜 의혹이 확대되면서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권에서 터져나오는 발언도 연일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읍참조국’처럼 고사성어에 빗댄 조롱은 그나마 얌전한 편. ‘똥 묻은 칼’ 같은 원색적인 비난들도 거침 없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5일 국회에서 열린 조국 인사청문회 대책 태스크포스(TF) 5차 회의에서 “조 후보자는 범죄혐의자다. 수많은 위법과 편법, 특권 논란을 받는 자가 어떻게 검찰개혁, 사법개혁을 이끌 수 있겠느냐”라며 “절도범이 금고지기 시켜달라는 뻔뻔함”이라고 날을 세웠다.

주말에도 조국 관련 회의를 이어간 한국당은 조 후보자에 대한 추가고발도 예고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웅동학원 공사대금 채권자 양도 관련) 배임 혐의로 오는 화요일(27일)에 추가 고발할 예정”이라며 “내일(26일)에는 금융위원회에 정무위원회 의원들이 방문해 조사를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내가 검사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한시간 안에 모두 자백받는다”라며 “모든 의혹의 핵심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있는데 직접 한 것이 아니라서 괜찮다고 하는데, 눈 가리고 아웅이라는 말은 이때 하는 것이다. ‘영구 없다’라는 코미디가 생각난다”고 말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도 “조 후보자가 검찰개혁·사회개혁을 말하는데, 똥 묻은 칼로 심장 수술해도 되나”라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미 도덕성이 산산조각나서 개혁의 에너지를 상실했는데 무슨 힘으로 개혁을 주도하겠다는 것인지 후안무치에 질릴 뿐”이라며 조 후보자의 정면돌파 의지를 겨냥했다.

문재인 대통령에 ‘읍참조국’을 결단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홍성문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집에서 새는 ‘조국 바가지’로 개혁하지 마라. ‘읍참조국’ 결단하라”라고 밝혔다.

홍 대변인은 “집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 샌다는 속담이 있다. 조국 후보자를 두고 하는 말이다”라며 “집에서 새는 조국 바가지 청와대에서도 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고위공직 후보자 낙마율 1위, 사상 초유의 인사 참사, 인사검증 실패의 책임은 자기 자신도 검증하지 못하는 무능한 민정수석 조국에게 있다”고 비판했다.

또 “구멍 난 바가지로 물 푸지 마라. 자기 집안도 다스리지 못하는 조국 바가지를 치국(治國)에 쓰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결정은 무모하기 짝이 없다”며 “읍참조국을 결단 하는 것이 대통령을 살리고 사법개혁을 이뤄내는 길”이라고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읍참조국’은 울면서 마속을 벤다는 뜻으로 대의를 위해서라면 측근이라도 가차없에 제거해야 한다는 의미의 ‘읍참마속’을 ‘읍참조국’으로 바꾼 표현이다.

한편 조 후보자는 이날 “송구하다”며 고개를 숙였지만, “제가 짊어진 짐을 함부로 내려놓을 수도 없다”며 정면돌파 의지를 재차 밝혔다.

조 후보자는 이날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동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 세종로 출장소에서 소회 발표를 통해 “‘개혁주의자’가 되기 위해 노력했지만 아이 문제에는 불철저하고 안이한 아버지였음을 겸허히 고백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개인 조국, 국민들의 눈높이에 부족한 점도 많지만 심기일전해 문재인정부의 개혁임무 완수를 위해 어떤 노력이든 다 하겠다”고 자진사퇴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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