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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日대사에 ‘미국통’ 도미타 고지 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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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日대사에 ‘미국통’ 도미타 고지 내정

도쿄=박형준 특파원 입력 2019-08-14 03:00수정 2019-08-14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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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日외무성 G20 담당대사… 盧정부때 주한 정무공사 근무
1970년 쿠데타 촉구 할복자살한 日대표작가 미시마 유키오 사위
새 주한 일본대사에 도미타 고지(富田浩司·62) 일본 외무성 주요 20개국(G20) 담당대사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일본 정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한일 양국 정부는 도미타 대사 내정자의 아그레망(주재국 임명동의) 절차를 진행 중이다. 현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대사는 이달 말 임기 3년을 채운 뒤 귀국할 예정이다.

도미타 대사는 1980년 도쿄대 법학부 재학 중 외무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이듬해 외무성에 들어갔다. 주한, 주영, 주미 일본대사관 공사를 두루 거쳤고 외무성 내에서는 미국통으로 꼽힌다. 그는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4∼2006년 주한 일본대사관에서 정무공사를 지냈다. 2005년 일본 시마네(島根)현 의회의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명칭)의 날’ 제정, 2006년 8월 15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당시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 사건이 이어지던 시기에 한국에서 근무했다.

도미타 대사를 잘 아는 한국 외교 관계자는 “반한파라고까지 말할 수는 없지만 자신의 주장이 강하고 보수에 가까운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한국 상황을 잘 알고, 한국말을 알아듣는다”며 “일본 정부가 최근 한국을 잘 아는 외교관들을 주한 일본대사관에 잇달아 투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미타 대사가 외무성 관료 중 ‘넘버 2’에 해당하는 외무심의관은 맡지 않았다는 점에서 대사의 격을 낮춘 게 아니냐는 관측도 없지 않지만 기수가 높아 나가미네 대사 후임으로 적임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도미타 대사의 장인은 대장성 관료를 지냈던 극우파 소설가 미시마 유키오(三島由紀夫)다. ‘설국’으로 노벨 문학상을 탄 가와바타 야스나리(川端康成) 등의 추천을 받아 소설가로 본격 입문했다. 미시마는 ‘일왕을 보호하는 방패’가 되겠다는 의미로 민병대 ‘다테노카이(楯の會·방패회)’를 결성했다. 1970년 다테노카이 대원 4명과 함께 자위대의 이치가야 주둔지(현재 방위성 본부)에 들어가 쿠데타를 촉구하는 연설을 한 뒤 할복자살해 일본 사회에 충격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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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주한 일본 대사#도미타 고지#g20#미시마 유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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