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빚 갚으려 ‘한 살배기 딸’ 팔아넘긴 ‘인면수심’ 父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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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21일 14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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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ear Video 캡처
사진=Pear Video 캡처
중국의 한 남성이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자신의 한 살배기 딸을 팔아넘겨 충격을 주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구이저우성(貴州省) 구이양(貴陽)에 사는 A 씨는 온라인을 통해 한 살배기 딸을 6만 위안(약 1000만 원)에 팔아넘긴 혐의로 최근 경찰에 체포됐다.

무직이었던 A 씨는 지난해 11월 딸과 함께 자신의 어머니댁에 잠시 머물겠다고 아내 B 씨에게 말한 뒤 집을 떠났다. 이후 B 씨는 3개월이 다 되도록 딸의 소식을 듣지 못했다. 딸의 소식을 물어봐도 남편은 얼렁뚱땅 넘어갔다.

점점 이상함을 느낀 B 씨는 지난 2월 A 씨의 휴대전화를 살펴보게 됐다. 그 속엔 남편이 돈을 받고 딸을 남에게 입양시키기 위해 대화한 흔적이 남아 있었다.

충격을 받은 B 씨는 시어머니를 찾아갔고, 시어머니는 아이가 몇 주 전에 사라졌다고 고백했다. 남편 씨의 행방도 알 수 없는 상황. B 씨는 결국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구이양의 한 호텔에서 A 씨를 체포했다. 그는 도박으로 6만 위안이 넘는 빚을 지게 됐고, 온라인에서 입양과 관련된 글을 보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특히 A 씨는 “아내와 별거 중이고 부모를 모두 잃어 더 이상 아이를 키울 능력이 없다”고 거짓말하면서 딸을 입양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딸이 입양된 곳은 저장성(浙江省)의 저우산(舟山). 구이양과 무려 1850km 떨어진 곳이었다.

경찰은 지난 15일 B 씨의 딸을 찾아냈고, 그가 다시 집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했다.

경찰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A 씨는 인신매매 혐의로 체포돼 구금된 상태”라고 밝혔다.

한편, 중국에서 아동 납치와 인신매매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여겨진다. 중국 매체 차이나 데일리에 따르면, 중국에선 매년 7만 명의 아이들이 강제 노동, 매춘 목적으로 실종되고 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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