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조사단 “北철로 열악… 시속 20∼60km 그쳐”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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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의선 조사 마치고 귀환
“일정 빠듯… 착공 구체 논의 못해”
8∼17일엔 동해선 공동조사

남북철도공동조사단이 북한 황해북도 계정역과 금천역 사이 경의선 구간에 있는 갈현터널에서 철로 및 터널 안전성을 조사하고 있다. 콘크리트 침목을 사용하는 한국 철로와 달리 오래된 목재 침목이 눈에 띈다. 통일부 제공
남북철도공동조사단이 북한 황해북도 계정역과 금천역 사이 경의선 구간에 있는 갈현터널에서 철로 및 터널 안전성을 조사하고 있다. 콘크리트 침목을 사용하는 한국 철로와 달리 오래된 목재 침목이 눈에 띈다. 통일부 제공
북측 경의선 철도 구간이 낙후돼 시속 20∼60km로밖에 달릴 수 없다는 것이 현지 조사를 통해 확인됐다. 향후 남북 철도 연결 시 예상보다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달 30일 경의선 북측 구간(개성∼신의주 400km) 조사를 위해 올라갔던 남북철도공동조사단의 남측 인원 28명이 엿새간의 조사를 마치고 5일 돌아왔다. 남측 조사단장인 임종일 국토교통부 철도건설과장은 기자들과 만나 “(조사단 열차는) 시속 20∼60km 정도로 달렸다. 평양 이남은 더 느리고 평양 이북은 국제열차 등이 움직여서 다소 빠르게 갈 수 있었다”고 북측 상황을 전했다.

남북은 이번에 11년 만에 철도 공동조사에 나섰다. 임 과장은 “그전보다 나아진 게 없고, 썩 더 나빠진 것도 없다”면서 “향후 추가 조사나 정밀 조사를 거쳐야 최종적으로 안전성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공동조사단은 열차에서 숙식을 하며 조사했다. 우리 측 열차는 6량, 북측 열차는 5량(기관차 포함)이었다. 북측도 우리 측과 비슷하게 인원을 꾸려 약 50∼60명이 공동조사에 나섰다. 북측 열차에만 식당칸이 있어 남북이 교대로 이곳에서 식사를 했다. 조사는 남측 인원이 가져간 휴대용 기기를 통해 터널과 교량 등 구조물 상태를 보여주면 북측이 추가 의견을 내는 방법 등으로 진행했다. 4일 비가 와서 청천강의 800m 길이 교량을 직접 걸어가면서 조사한 날이 가장 어려웠다고 조사단 측은 밝혔다. 8∼17일에는 동해선 공동조사가 실시된다.

임 과장은 철도 연결 착수식과 관련해서는 “조사 일정이 너무 빠듯해 구체적인 논의는 없었다. ‘해야 되겠다’는 공감대를 나눈 정도”라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파주=경의선 공동취재단
#철도조사단#철로#남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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