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츠부르크 페스티벌 100년… 클래식계 최대 행사 열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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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8일∼8월 31일 200개 공연
오페라-교향악부터 연극까지 망라… 쿠렌치스-넬손스-페트렌코 등 지휘
본보 12일 일정 투어 프로그램 마련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기간에는 잘츠부르크 축제대극장 앞을 비롯한 도시 전체가 전 세계에서 온 음악과 연극 팬들로 넘쳐난다. 잘츠부르크 관광청 제공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기간에는 잘츠부르크 축제대극장 앞을 비롯한 도시 전체가 전 세계에서 온 음악과 연극 팬들로 넘쳐난다. 잘츠부르크 관광청 제공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맞이한 세계 클래식계 또 하나의 주제어는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100주년’이다. 모차르트와 카라얀의 고향인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시작된 이 축제는 오페라와 관현악 콘서트뿐 아니라 실내악과 독주회, 연극을 아우르는 종합 예술제로 전 세계 유일의 위상을 과시하고 있다.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은 제1차 세계대전의 포연이 채 가시지 않은 1920년, ‘평화를 위한 예술가들의 행동’이라는 뜻을 담아 극작가 후고 폰 호프만슈탈, 작곡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등의 주도로 시작됐다. 1956년 이 도시 출신의 지휘 거장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이 예술감독을 맡으면서 축제의 명성과 규모는 한층 뛰어올랐다. 가장 오랜 기간 세계 오케스트라계의 최고봉으로 군림해온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이 축제의 실질적 ‘상주 악단’ 역할을 맡는다.

100년을 기념하는 올해는 7월 18일부터 8월 31일까지 약 200개 공연이 펼쳐진다. 1960년에 카라얀의 주도로 설립된 대축제극장, 바위를 파서 조성한 독특한 분위기와 음향으로 유명한 ‘펠젠라이트슐레’(전 승마학교 공연장) 등 잘츠부르크 전역의 다양한 공간이 공연장으로 활용된다.

바위산을 파서 조성한 공연장 ‘펠젠라이트슐레’. 잘츠부르크 관광청 제공
바위산을 파서 조성한 공연장 ‘펠젠라이트슐레’. 잘츠부르크 관광청 제공
올해 오페라 분야의 화제작으로는 4월 내한 예정인 ‘지휘계의 악동’ ‘클래식계의 구원자’ 테오도르 쿠렌치스가 지휘하고 그의 악단 ‘무지카 에테르나’가 반주를 맡는 모차르트 ‘돈조반니’와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 테너 유시프 에이바조프 부부가 남녀 주연으로 출연하는 푸치니 ‘토스카’가 꼽힌다.

관현악 콘서트로는 축제의 얼굴인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안드리스 넬손스 지휘 말러 교향곡 3번, 리카르도 무티 지휘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크리스티안 틸레만 지휘 브루크너 교향곡 7번, 구스타보 두다멜 지휘 스트라빈스키 ‘불새’ 등 황금 지휘자 진용과 함께 콘서트를 꾸린다. 슈트라우스 ‘알프스 교향곡’을 지휘할 예정이던 마리스 얀손스가 지난해 타계하면서 그의 자리는 프란츠 벨저뫼스트가 대신 맡는다.

‘손님 악단’으로는 키릴 페트렌코 지휘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바렌보임 지휘 서동시집 오케스트라 등이 무대에 오른다. 쿠렌치스와 무지카 에테르나는 차이콥스키 교향곡 6번 ‘비창’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고르 레빗이 연주하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시리즈와 피아니스트 마우리치오 폴리니, 그리고리 소콜로프, 아르카디 볼로도스, 다닐 트리포노프, 바이올리니스트 아네조피 무터, 르노 카퓌송 등 굵직한 리사이틀 무대도 마련된다.

동아일보는 8월 4일부터 15일까지 12일 일정으로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100주년 현장을 돌아보는 클래식 투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안드리스 넬손스 지휘 빈 필하모닉의 말러 교향곡 3번(7일),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8일), 쿠렌치스 지휘 모차르트 오페라 ‘돈조반니’(9일), 아네조피 무터의 베토벤·바흐 리사이틀(10일)을 감상하고 11일 호반의 정교한 무대로 유명한 브레겐츠 페스티벌의 베르디 오페라 ‘리골레토’를 만난다. 체코 프라하, 말러의 생가가 있는 칼리슈테, 역사와 풍광이 숨쉬는 체스키크룸로프, 오스트리아 할슈타트와 장크트길겐을 비롯한 잘츠카머구트 일대, 인스부르크, 이탈리아 알프스의 돌로미티 일대와 밀라노까지 돌아보는 여정이다.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쿠렌치스#넬손스#페트렌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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