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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최경량급 ‘스무살 지존’… “화끈한 발차기로 금메달 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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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최경량급 ‘스무살 지존’… “화끈한 발차기로 금메달 직진”

김배중 기자 입력 2020-01-29 03:00수정 2020-01-2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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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우리가 간다]남자 58kg급 세계 1위 장준
최근 열린 태권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도쿄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 남자 58kg급 간판 장준(한국체대)이 ‘상위 랭커’를 의미하는 파란색 보호구를 착용하고 발차기를 하고 있다. 생애 첫 올림픽 출전을 앞둔 장준은 “세계랭킹 1위다운 성적을 거두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세뱃돈 받았으니 큰 기쁨으로 보답해 드려야죠.”

17일 경남 양산에서 열린 태권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도쿄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 장준(20·한국체대)의 말투는 의외로 덤덤했다. 다음 달 2일 진천선수촌 입소를 앞둔 그는 모처럼 편한 마음으로 설 연휴를 보냈다. 그는 소속팀이 있는 서울과 고향인 충남 홍성을 오가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장준이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남자 58kg급은 이번 선발전의 하이라이트였다. 지난해 10월 올림픽 랭킹 1위에 오른 장준과 그전까지 45개월간 1위를 지킨 김태훈(26·수원시청·2위)이 맞붙어 사실상의 ‘올림픽 결승전’이라고도 불렸다. 김태훈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동메달리스트다. 세계태권도연맹(WT)은 체급별 5위 선수까지 올림픽 출전권을 부여하지만 한 국가에서는 체급별로 1명밖에 출전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올림픽에서도 보기 힘든 ‘빅 매치’가 성사됐다.



2018년 10월 월드그랑프리 4차 대회에서 패한 이후 김태훈에게 계속 승리한 장준은 이날도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3전 2선승제로 열린 경기에서 연장전 끝에 1회전(8-7)을 가져온 장준은 2회전은 8-3으로 끝냈다. 장준은 “연장전에 돌입했는데 이상하게 마음이 편했다. 경기 후 태훈이 형이 ‘올림픽 가서 잘하고 오라’고 격려해줬다. 그제야 올림픽에 간다는 실감이 났다”고 말했다. 2018년 패배 당시 분한 마음에 눈물이 핑 돌았다던 장준은 그날만큼은 “됐다!”고 속으로 되뇌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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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단상 제일 높은 곳에 오른 ‘피겨여왕’ 김연아의 모습을 보고 가슴이 벅차 울컥했던 기억이 있어요. 출전권을 얻은 뒤 그 영상을 다시 봤는데 또 울컥하더라고요. 메달 따면 울지 말아야 할 텐데요…(웃음).”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한국은 5번의 올림픽에서 금메달 1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5개를 획득해 종주국의 체면을 살렸다. 하지만 남자 최경량급인 58kg급에서만큼은 한 번도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장준이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지난해 10월 처음 올림픽 랭킹 1위에 오른 장준은 이후 ‘공공의 적’이 돼 상대방의 철저한 분석 대상이 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열린 월드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장준은 약체로 꼽혔던 이탈리아의 비토 델라퀼라(20·3위)에게 쓰라린 패배를 맛봤다. 배점이 큰 돌려차기 등 큰 공격이 특기인 장준에게는 좀 더 다양한 공격 패턴이 필요해졌다.

부상 관리도 중요하다. 이번 선발전 내내 장준은 훈련 중 입은 왼발등 부상으로 고전했다. 부상 치료에 만전을 기하면서 올림픽까지 최상의 몸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경기에서 진다는 상상을 하는 선수는 없어요. 올림픽 개막 이튿날(7월 25일) 바로 경기가 있어 한국 대표팀에 제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도 잘 압니다. 더 독하게 올림픽을 준비하겠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경기에서 지던 날을 복기하면 분한 마음에 독기가 서리는 장준의 선한 눈이 ‘올림픽 금’을 다짐하며 다시 한 번 번뜩였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태권도#남자 58kg급#장준#도쿄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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