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몰고 자금성서 ‘찰칵’… 중국이 ‘발칵’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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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차도 못 들어갔던 통제구역… 中특권층 여성 SNS에 사진 올려 자랑
비난에 “질투하나” 비아냥… 파문 확산

사진 출처 가오루 웨이보
사진 출처 가오루 웨이보
중국의 세계적 문화유산인 베이징(北京) 자금성에 고급 외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타고 들어가 사진까지 찍은 중국 특권층 일가의 젊은 여성 때문에 중국이 발칵 뒤집혔다.

19일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이 여성은 자금성 태화문 앞에서 찍은 사진을 17일 중국 소셜미디어인 웨이보에 올렸다. 문제는 사진 속에 벤츠 SUV가 함께 등장했다는 것이다. 1987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자금성에 차를 타고 들어가는 것은 엄격하게 금지돼 있다. 2014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금성을 관람할 때도 차량 진입은 허용되지 않았다.

게다가 이 여성은 “휴관일인 월요일에 오니 인파도 없고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는 글을 올렸다. 누리꾼들이 그의 행동을 비난하는 글을 올리자 이 여성이 “질투가 심한 것 아니냐”고 비꼬는 듯한 글을 올리면서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됐다.

중국 누리꾼들은 가오루(高露)라는 이름의 이 여성이 에어차이나 전직 승무원이며 혁명 원로의 3세를 가리키는 ‘훙싼다이(紅三代)’라는 걸 밝혀냈다. 그의 시할아버지는 중국 인민해방군의 전신인 홍군 시기인 1930년대 교육자를 지낸 혁명 원로 허창궁(何長工)이고, 시아버지는 중국여유(관광)국 국장을 지낸 허광웨이(何光暐)다.

파장이 커지면서 이 여성은 웨이보에 올린 사진과 글을 삭제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중국 자금성#세계문화유산#중국 특권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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