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文 지지율…중도층 이탈에 느슨해진 검찰개혁 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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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13일 11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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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충남 아산시 삼성디스플레이 아산공장에서 열린 삼성디스플레이 신규 투자 및 상생협력 협약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9.10.10/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충남 아산시 삼성디스플레이 아산공장에서 열린 삼성디스플레이 신규 투자 및 상생협력 협약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9.10.10/뉴스1
중도층 이탈로 문재인 대통령과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면서 ‘국론 분열’까지 자초하며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강행했던 명분이었던 ‘검찰개혁’ 동력이 떨어지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0월2주차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40%대 초반을 기록하며 아슬아슬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tbs 의뢰로 실시한 10월2주차 주중집계(7~8일)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이 42.5%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부정평가는 55.0%로, 긍·부정 평가 격차는 한 자릿수(지난주 7.9%p)에서 두 자릿수(12.5%p)로 벌어졌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은 10월2주차(8~10일) 조사에서 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이 43%였다고 11일 밝혔다. 부정평가는 51%였다.

특히 8월 첫째 주 48%를 기록한 긍정평가는 조국 법무부 장관 지명(8월9일) 후 계속 떨어졌다. 9월 셋째 주에는 문 대통령 취임 후 최저치인 40%까지 하락했다가 이후에는 소폭 상승한 40%대 초반을 유지했다.

집권 여당인 민주당의 지지율 역시 하락했다. 10일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도는 37.5%, 자유한국당은 34.1%로 격차가 오차범위(±2.5%p) 수준인 3.4%p로 좁혀졌다. 11일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도는 37%, 자유한국당 지지도는 27%로, 한국당 지지율은 2016년 10월 국정농단 사태가 본격화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글날인 9일 서울 여의도와 광화문에서 시민들이 각각 집회를 열고 조국 법무부 장관 지지와 검찰개혁(왼쪽), 조국 장관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2019.10.9/뉴스1 © News1
한글날인 9일 서울 여의도와 광화문에서 시민들이 각각 집회를 열고 조국 법무부 장관 지지와 검찰개혁(왼쪽), 조국 장관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2019.10.9/뉴스1 © News1

문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 동시하락에서 눈에 띄는 것은 ‘중도층 이탈’이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9월4주차 44.9%였던 중도층의 문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10월2주차에 34.7%까지 하락했다. 부정평가는 50%대 중반에서 60%대 초반으로 상승했다.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 집권 후 처음으로 중도층에서 한국당에 뒤쳐졌다. 10일 리얼미터 조사에서 중도층에서는 민주당이 전주 35.2%에서 30.9%로 상당 폭 떨어졌다.

진보층과 보수층은 각각 결집했다. 10일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문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한 진보층의 긍정평가는 75.9%를, 보수층의 부정평가는 81.4%로 나타났다. 민주당에 대한 진보층의 지지율은 68.5%, 한국당 대한 보수층의 지지율은 67.8%다.

정치권에서는 지지율 하락과 조 장관 의혹에 대한 갈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도 문 대통령이 조 장관을 품고 가기로 한 결정의 배경에는 40%대를 견고하게 유지하고 있는 지지층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중도층의 이탈이 가속화되는 상황은 청와대와 민주당도 긴장할 수밖에 없다. 갈라진 광장으로 국론분열 상황까지 온 이상 조 장관 임명의 명분이었던 사법·검찰개혁이라도 완수해야 하는데, 중도층의 이탈이 지속된다면 동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조 장관 의혹에 대한 중도층의 피로감으로 검찰개혁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다면 관련 입법 처리도 더욱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더구나 내년 총선을 앞둔 민주당에서는 중도층 이탈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검찰개혁특별위원회 공동위원장)은 11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최근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 부정평가가 높아지고 민주당 지지율도 한국당과 좁혀지는데 위기감이 들지 않나’라는 질문에 “사실 지지율에 대해 저희가 민감하게 보기는 한다”라며 “지지율 추이에 대해 여러가지 걱정도 하지만 일단 좀 더 열심히 하겠다(라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의원은 “국회에서 일이 너무 안 풀리는 것에 대한 경고 메시지가 있는 것 같아서 국회에서 입법 등 성과를 내야 한다는 긴장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같은 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과 검경 수사권 조정안 등이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됐다”면서 “이 법안들을 조속히 처리하는 것이 현재 검찰개혁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국민적 논란을 해소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10일 리얼미터 조사는 전국 만19세 이상 유권자 1502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이며 응답률은 4.9%다.

11일 한국갤럽 조사는 전국 성인 1002명에게 전화조사원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이며 응답률은 17%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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